제 목 LG그룹 시가총액, 4년만에 70조 불어나
작성자 한양경제연구원 작성일 2021-02-16 조회수 49

구 회장 취임 후 주가•실적 대박


2018년 시총 90조… 올 162조로 급증

전자•화학 등 주력계열사도 실적 경신

작년말 9만원대 주가, 16만원대로 ‘쑥

 

[e대한경제=김민주 기자] ‘될성부른 떡잎만 키운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구 회장 취임 이후 4년 만에 LG그룹 시가총액은 70조원 이상 불어났고,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도 잇따라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을 오랫동안 관통하던 인화(人和) 경영 대신, 비주력 사업은 과감하게 매각하고 신성장사업에는 통 크게 투자하는 그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이 그룹의 도약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월29일 구 회장 취임일 당시 90조8963억원에 불과하던 LG그룹 시총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 162조8944억원으로 약 80% 불어났다.

LG그룹을 이끄는 주축인 LG전자ㆍ화학ㆍ유플러스ㆍ생활건강 등 주력 계열사들이 지난해 잇따라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시총도 덩달아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간 LG화학 시총이 44조2261억원(187.9%) 늘어난 데 이어 LG전자(13조8282억원ㆍ101.8%), LG(6조5399억원ㆍ52.6%), LG생활건강(4조3106억원ㆍ19.8%) 등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특히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매출(63조2720억원)과 영업이익(3조1950억원)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올해도 가뿐히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보다 8.6%, 14% 각각 늘어난 68조7169억원, 3조6436억원이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성과가 경영지표로 드러났다고 풀이한다. 최근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인 모바일(MC)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이나 세계 3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 그의 경영 스타일을 대표하는 예로 꼽힌다.

시장 또한 구 회장의 결단에 반색했다. 마그나와의 협업, MC사업 정리 소식 등을 잇따라 발표한 이후 LG전자 주가는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9만원대를 오가던 LG전자 주가는 이날 16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LG화학 또한 지난해 매출 3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르면 오는 8월 기업공개(IPO)를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38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배터리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처음이다. 올해부터 본격 성장궤도에 진입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전년보다 30% 증가한 영업이익(8862억원)을, LG생활건강은 1조2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이어 올해 또한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사실상 재계 막내인 구 회장의 ‘젊은 경영’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 취임 당시 40대 초반에 불과했던 구 회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스러운 시각도 존재했다. 나이가 어린 데다 경영 수업 기간이 비교적 짧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구 회장은 취임 4년 만에 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적과 주가 등 경영지표를 크게 끌어올리며 시장 우려를 모두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간 실적이나 주가에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환경 속에 오너 리더십이 중요하다”면서 “4년 동안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 여건 속에서도 빠른 성과를 내고 있는데, 올해는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구광모 회장의 색채도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1.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