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만가구 안돼… 7년來 최저

지방 10만가구선 붕괴 ‘직격탄’

울산 연간 분양보증 95가구 불과

고강도 규제 수도권도 연기 잇따라

 

 

지난해 민간주택 분양 실적이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고강도 규제로 인해 지방 주택경기가 냉각되고 당초 예정됐던 신규주택 공급 일정이 속속 밀리면서 연간 민간분양 실적이 20만가구 밑으로 떨어졌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HUG가 분양보증을 제공한 주택은 총 19만4760가구다.

 분양보증이란 민간이 공급한 신규주택의 계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으로, 30가구 이상을 동시에 분양하려면 의무 가입해야 한다. 분양보증의 대상 범위는 일반 아파트를 포함해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사실상 모든 주거시설이다. 다시 말하면 지난해 분양보증 총 실적(19만4760가구)은 민간기업들이 공급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각종 주거시설의 총량인 셈이다.

 이 실적은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위기 여파로 한파가 강했던 2011년 민간주택분양 실적은 18만1797가구였다. 이후 회복세를 타면서 민간주택분양 실적은 2012년(21만6870가구)에 바로 20만가구를 넘어섰으며, 2015년에는 사상 최대치인 43만1524가구를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실적은 2015년 실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분양 실적이 저조했던 가장 큰 이유는 지방시장 침체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지방 분양보증 실적은 총 9만8023가구로, 전년 같은 기준(12만5044가구) 대비 3만가구 가까이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 2010년 이후 8년 만에 첫 10만가구 미만이기도 하다.

 특히 지역경기 위축이 심각한 울산에서 지난 한해 동안 분양보증을 받은 신규주택은 단 95가구에 불과하다.

 수도권 분양 연기도 실적 감소에 한몫했다. 신규주택 수요가 살아 있는 수도권에서는 새집 분양이 꾸준히 이뤄졌지만, 연말 들어 청약제도 개편과 분양보증 심사 연기 등이 맞물리면서 민간건설사들은 하릴없이 분양 일정을 뒤로 연기해야 했다. 대표적인 사업지가 위례신도시(북위례)와 경기 과천 등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교적 리스크가 작은 지역으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발생, 민간 건설사들이 소극적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신규 분양물량을 22만5000여가구(공공ㆍ민간 모두 포함)로 예상했다. 여기서 공공물량을 제외하면 민간주택 분양 실적은 또 20만가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지만, 각종 변수로 현실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남영기자 hinews@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9.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