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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자리냐, 생산성이냐 ‘갈림길’에 선 건설산업
작성자 한양경제연구원 작성일 2019-06-10 조회수 41

[4차 산업혁명 시대] 무인화냐ㆍ일자리냐 

 

‘일자리냐, 생산성이냐.’

건설산업이 중대기로에 섰다.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에 건설산업도 도전에 직면한 모양새다. 생산가능 인력의 감소와 기술의 발달 및 융복합은 노동집약적으로 치부된 건설산업의 무인화ㆍ자동화를 재촉하고 있다.

반면 근로자는 대척점에 자리한다. 무인화ㆍ자동화는 결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단적인 예가 이번 타워크레인 파업이다. 48시간 만에 파업은 끝났지만 파급력은 엄청났다. 전국 현장의 2500기(노주 주장) 타워크레인이 가동을 멈췄고, 대부분의 현장도 작업이 중단됐다.

특히 양대 노조에서 요구한 3t 이하 소형 무인 타워크레인의 사용 배제는 ‘건설의 무인화’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냈다. 노조 측은 표면적으로 안전성의 문제를 거론했지만, 일자리 위협을 느낀 기존 노동자들의 반발이 이번 파업의 근본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사실 소형 무인 타워는 완전한 무인 기계는 아니다. 조종사가 타워에 타지 않을 뿐 지상에서 리모컨으로 조정한다. 그럼에도 건설 관련 노조들은 이를 일자리 감소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일단 이번 파업은 노ㆍ사ㆍ민ㆍ정 협의체에서 소형 무인 타워의 안전 기준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봉합됐다. 그러나 건설의 무인화 논의는 이제 막 출발대에 섰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무인화ㆍ자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이는 건설산업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 해당한다”면서, “다만, 무인화ㆍ자동화를 단순한 인력 대체가 아닌, 산업의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생산성 측면에서 건설산업은 가장 뒤처져 있다. 실제 2018년 매킨지의 자료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생산성과 디지털(자동화) 지수는 광업이나 농업도 뒤에 있다.

이에 따라 생산성을 끌어올릴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무인화ㆍ자동화라는 설명이다. 이준성 이화여대 건축도시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우리 건설산업도 기능인력의 고령화 및 저숙련화,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 52시간 근로제, 미세먼지 등 여러 가지 환경변화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3I’를 향한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3I란 △공장생산(Industrialized) △협력적 작업(Integrated) △스마트화(Intelliget)를 일컫는다.

일자리 창출을 핵심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3t 이하 소형만 원격조정할 뿐이지 대형 타워는 조종사가 타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대형도 원격조정 기술이 있다면 가능하다. 협의체서 논할 것은 안전 기준이지 유인ㆍ무인이 아니다”면서 “환경의 변화에 따라 궁극적으로 무인화ㆍ자동화로 가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생산성 향상이 각 산업이 직면한 숙제라면 이에 대한 근로자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은 “소득 3만달러 시대에도 건설산업을 노동집약적 산업으로만 이해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현재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근로자 대부분은 중노년층으로 청년층은 유입되지 않은 상황이다. 건설 관련 노조도 당장의 일자리 감소가 아닌 산업 변화에 따른 대응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정회훈기자 hoony@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9.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