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시범사업 2건 가격개찰 결과

기존 적격심사보다 3%p 높아져

제도 도입 취지에 일단 부합 평가

업계, 적정공사비 확대 기대감 속

일각선 “추이 지켜봐야” 신중론

정부가 새로 도입한 입찰제도인 ‘간이 종심제’ 시범사업의 첫 번째 개찰결과 낙찰률이 기존보다 3%포인트가량 상승하면서 적정공사비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12일 간이 종심제 시범사업 2건에 대한 가격개찰 결과에 따르면, 낙찰률이 기존 적격심사 방식으로 집행했을 당시보다 2∼3%포인트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중심복합도시 1생활권 환승주차장 건설공사’는 총 26개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최저 77.725%, 최고 92.320% 사이에서 투찰이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83.14%대에서 낙찰률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포항블루밸리 A-3BL 아파트 건설공사 1공구’는 총 35개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최저 76.932%, 최고 91.655% 사이에서 투찰이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82.88%대에서 낙찰률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간이 종심제 시범사업 낙찰률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기존 적격심사 낙찰률인 80% 내외보다 낙찰률이 3%포인트가량 상승하면서 간이 종심제 제도 도입 취지가 긍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간이 종심제 시범사업 특례안이 공개된 이후 입찰금액 분야에서 감점으로 주어지는 단가심사 기준이 개선되고 기준단가 조정을 통해 낙찰률이 종전보다 3%포인트가량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간이 종심제의 장치가 이번 낙찰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공사의 실행률이 워낙 좋지 않아 입찰사들이 투찰률을 높게 써내면서 낙찰률이 오른 점도 있어 낙찰률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간이 종심제는 200∼300여개에 달하는 중소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공사로 앞으로 남은 시범사업에서 낙찰률 상승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 박한 공사비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중소건설사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간이 종심제 시범사업 개찰은 8건이 남아 있다.

LH 발주물량은 우선 ‘천안두정 행복주택건설공사 1공구’가 오는 15일 개찰을 앞두고 있다. LH는 앞으로 간이 종심제 시범사업 3건을 추가로 발주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연초댐과 안계댐 안전성 강화사업 2건을 동시 공고했고, 오는 28일 개찰을 거쳐 종합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철도공단은 지난 8일 이천~문경 복선전철 111역사 외 4동과 동두천~연천 복선전철 연천역 외 3동 신축공사 2건을 ‘간이 종심제’ 방식으로 입찰공고했다.

‘간이 종심제’는 기존 적격심사 방식으로 낙찰자를 선정하던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의 중소규모 공사에 대해 기존 300억원 이상 대형공사에서 적용하던 종합심사낙찰제도를 도입하는 게 핵심이다.

현행 300억원 이상 공사에 적용하는 종합심사낙찰제는 일반공사의 경우 △공사수행능력(40~50점) △입찰금액(50~60점) △사회적 책임(가점 2점) △계약신뢰도(감점)를 기준으로 기술력과 가격을 균형 있게 평가하고 있다.

 

황윤태기자 hyt@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9.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