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영업익 ‘뚝’… 대림산업 ‘선방’

전년比 매출·영업이익 대부분 하락 속

대림, 모두 상승...현대, 매출 늘어

업계, 포트폴리오 다변화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건설업계의 올 상반기 실적 악화가 현실화됐다.

최근까지 발표된 주요 건설업계의 올 상반기 실적에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매출액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기업별 영업이익 희비도 크게 엇갈린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 상반기 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누계 매출액은 14조1834억원 규모다.

전년동기 15조3290억원과 비교해 7.5%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3851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3258억원과 비교해 18.2%가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사 및 패션, 레저 부문은 부진했지만, 건설 부문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액 8조60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매출액 8조5595억원과 비교해 0.5%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3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4502억원 대비 29.1%가량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라크 등 해외건설현장에서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하며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나왔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5조114억원, 영업이익은 59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4조7896억원, 영업이익 5386억원과 비교해 각각 4.63%, 11.35% 증가했다.

반면 GS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4조9888억원이며, 전년 동기 5조1768억원과 비교해 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3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3973억원 대비 15.4% 줄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액 3조9490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0.9% 상승했다.

해외 사업 부문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차질이 빚어진데다 주택건축부문 분양을 계획 대비 40% 정도밖에 진행하지 못한 영향이 미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상반기 매출액 1조9635억원, 영업이익 2845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조3301억원, 영업이익 2972억원과 비교해 각각 15.7%, 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들 기업 모두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여건을 고려해 건설부문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상황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5년만에 재개한 국내 도시정비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고려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한국형 뉴딜 정책의 하나인 수소연료전지 발전과 해상풍력 오염토 정화사업뿐 아니라 스마트 시티 개발까지 검토를 시작했다.

대림산업은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고 유화부문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화학회사 크레이톤 카리플렉스 사업을 62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조원 규모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 인수전에 참여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GS건설은 앞서 진출한 임대사업뿐 아니라 민자발전사업(IPP),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모듈화 사업까지 발을 넓히고 있고, 대우건설은 소규모 주택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시장 진출로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상당기간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해외건설시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고, 그나마 활발했던 국내 주택사업은 각종 규제로 불안해진 상황”이라며 “다만 주요 건설사마다 신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어서 하반기 안정적 실적확보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형용기자 je8day@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20.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