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내년 건설투자 2.5% 감소"

 

올해 건설투자의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해지는 가운데 내년에 건설경기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신규 SOC 투자를 줄이는 가운데 주택시장도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건설투자가 감소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한국은행은 18일 발표한 ‘2018∼2019 경제전망’을 통해 지난해 7.6%인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는 2.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하락 폭이 더 커져 -2.5%로 예측했다.

내년 건설투자가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는 곳은 한은뿐이 아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내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0.6%로 예상했다. 내년은 -2.7%로 올해보다 상황이 더 나쁠 것으로 봤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을 올해 -0.8%에서 내년 -1.4%로 발표했다.

건설투자가 내년에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이유는 건축부문 투자 감소세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건설투자를 이끌던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전체 주택의 실질가치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장기 평균인 77.3% 수준을 넘어 올해 80%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주택투자가 대규모로 진행된 결과로, 이는 부족했던 주택물량이 상당 부분 채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투자 위축이 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중기경제전망’을 보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1.5%에서 내년에는 -2.4%로 예상됐다. 예정처는 건설투자 증가율이 2020년에도 마이너스(-0.8%)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플러스 전환 시기는 2021년(0.3%)으로 봤다.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 감소가 예상되는 점도 건설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인이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보면 정부는 이 기간에 SOC 예산을 연평균 2%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규사업 기근이 심각하다. 정부가 내년에 편성한 SOC 예산 18조5000억원 가운데 신규 투자 예산은 1779억원(57개 사업)에 불과하다. 전체 SOC 예산에서 신규사업 비중이 고작 1.2%에 불과한 셈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공사물량이 소진되는 시점이 되면 건설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건설관련 민간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에 예정된 주택 입주물량 등을 고려하면 당장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건설수주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8.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