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간선도로 건설 ‘탄력’
국토부, 이달 ‘밑거름’ 발표

자유로ㆍ강변북로 유력후보

민간사업자 제안방식 전망

GTX 이어 ‘지하화’ 급물살

내년 하반기 세부안 나올 듯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이어 대심도 도로 건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 교통난 해소 방안은 이달 중 ‘밑그림’이 나오고 내년 하반기쯤 세부 추진방안이 제시될 전망이다. 수도권 서북부, 자유로, 강변북로가 1순위로 꼽힌다.

4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대도시권광역교통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는 국토교통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유력한 대안으로 대심도 도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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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심도 도로는 통상 10∼20m 깊이의 지하도로와 달리 지표 기준 40m 이상 깊이로 건설되는 고속화 도로다. 최근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부산 만덕∼센텀 도로가 대표적으로, 철도 분야에서는 GTX(A∼C노선)가 선도사업으로 꼽힌다.

대심도 도로에 대한 논의는 GTX 제안이 한창이던 지난 2010년부터 진행돼왔다. 정부도 지난 2012년 ‘대심도 도로 설계지침 제정 연구’ 용역을 추진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로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추진방향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정부가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수도권 교통난이 핵심 사회 이슈로 떠오르면서 대심도 도로 건설 논의에도 다시금 불이 붙었다. 특히, 지난 5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고양, 일산 등 수도권 서북부 교통 대안으로 “간선도로 지하화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곧바로 대광위는 8월 중 발표를 목표로 수도권을 포함한 대도시권광역교통계획 마련에 나섰고, 신도시 교통문제 해결 방안으로 대심도 도로를 검토하고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심도 도로는 아직 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의가 되지 않은 내부 검토 단계”라면서 “이번 광역교통기본계획 및 수도권 교통대책에 기본구상 내지 추진방향 정도는 담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대심도 사업으로는 자유로, 강변북로 구간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을 통해 교통혼잡이 극심한 자유로, 강변북로 등에 대한 대심도 도로건설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했다”면서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 보다 구체적인 계획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심도 도로 사업의 민간제안 등 민자사업 추진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 재정만으로는 막대한 사업비를 감당하기 어렵고 노선이나 설계ㆍ시공 기술상으로도 민간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심도 도로 사업이 가시화되면, GTX처럼 재정보다는 민자 추진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발 빠른 건설사나 엔지니어링사는 시장 선점을 위한 민간제안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9.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