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中 무역분쟁에 日 경제보복까지… 증시 붕괴ㆍ환율 급등 ‘블랙먼데이’

코스닥 7.4%폭락, 코스피도 2.5%↓

환율 1210원 돌파 등 시장환경 악화

자금조달 위축… 해외수주 ‘먹구름’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금융시장이 무너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환율은 1200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은 ‘블랙 먼데이’ 공포에 휩싸였다.

건설사도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환경이 연초보다 악화하고, 해외 수주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2.20포인트(0.61%) 내린 1985.93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945.39까지 떨어졌다. 장중 저점 기준으로는 2016년 11월9일(1931.07)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코스닥도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하락한 569.79로 장을 마치는 등 2년 여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6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01포인트(0.16%) 내린 614.69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600선을 내주고, 장중 6%대 급락하면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 일시 정지)까지 발동됐다. 코스닥 지수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한 가운데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는 등 대외 악재가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에 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 점을 고려하면, 지금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은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 된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화 약세가 강해지면서 외환시장도 출렁였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215.3원에 장을 마감하며, 전장보다 17.3원 상승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건설사의 자금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환율의 높은 변동성은 해외 건설 수주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급락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어,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건설사는 주택ㆍ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릴 경우 자금조달 환경이 더욱 불리하게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때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