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日 신규확진 18만명 넘어

유럽ㆍ브라질 등 ‘재봉쇄’ 조치 늘어

세계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잇따라

수출기업 직격탄… 내년 경영전략 비상

 

 

[e대한경제=이재현 기자]  코로나19발(發) 경제 불확실성이 또 다시 전 세계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만 18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유럽 주요국과 러시아ㆍ브라질 등에서도 3차 대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재봉쇄 전략을 채택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지난 9월 잠시 주춤하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글로벌 경제에 ‘더블딥’(일시회복 후 재침체) 공포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2면



15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지난 13일 하루 동안 미국에서 18만45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입원환자도 13일 기준 6만8500명으로 나흘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뉴멕시코와 오리건 등 일부 주(州)는 2주간 자택 대피령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실상의 봉쇄 조치다. 이런 움직임은 다른 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14일(현지시간) 기준 신규 확진자는 프랑스 3만2095명, 영국 3만3470명, 러시아 2만2702명 등 주요국마다 급증세다. 오스트리아는 다음달 6일까지 3주간 부분적 록다운(봉쇄)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 5431만명, 사망자는 131만명을 각각 넘어섰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 공포심리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주요 국제기관들은 코로나19 주춤세와 맞물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높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월 -5.2%였던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10월 -4.4%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기류가 바뀌는 추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2.6%에서 최근 -5.1%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코로나 재확산세를 반영해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4%에서 3.1%로 낮췄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우리 기업들도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주요국의 재봉쇄 전략이 확산될 경우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여기에 두 달 전까지도 1190원선을 오르내리던 원ㆍ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111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기업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국내 중소기업 62.3%는 “최근 환율 하락세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민간연구기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금보다 더 빨리 재확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국내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 “오늘(15일)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경보를 내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기자 ljh@

〈e대한경제-202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