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용성 지역 아파트 대거 종부세 대상에 포함


[e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직장인 박모씨(52)는 23일 국세청 홈텍스 전자고지를 확인한 뒤 충격을 받았다. 작년보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가 80% 가까이 급증한 까닭이다. 그가 사는 서울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전용 115㎡) 공시가격은 작년 13억원에서 올해 15억7000만원으로 20%가량 올랐다. 그런데 종부세는 작년 255만원에서 올해 450만원으로 77%나 뛰었다. 집값이 오른데다, 세금을 매기는 기준인 공시가 반영률이 높아진 탓이다. 박씨는 “이달 월급의 대부분을 세금으로 토해내게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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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폭탄이 떨어졌다. 고가주택이 많은 서울 강남 4구 아파트 종부세는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마ㆍ용ㆍ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아파트는 올해 처음으로 종부세를 내게 됐다. 집값 급등으로 공시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24일까지 이틀간 올해 종부세 대상자들에게 고지서를 발송한다. 종부세는 매년 6월1일 기준으로 공시가격 6억원(1가구 1주택은 9억원) 초과분에 부과된다. 지난해 종부세 대상자는 59만5000명, 납부세액은 3조437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올해는 과세대상과 납부세액 모두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게 확실시된다. 작년 하반기 이후 집값이 급등한 데다 종부세 과세표준인 공정시장가액비율도 85%에서 90%로 올랐기 때문이다. 납부세액만 4조원 가까이 될 전망이다.

 

전자고지를 통해 확인된 종부세는 가히 폭탄 수준이다. 서울 강남권은 집 한 채만 보유해도 2배 가까운 종부세를 내야 한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84㎡의 종부세는 지난해 338만원에서 올해 592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강남에 2채를 보유한 사람은 5000만원 이상의 종부세를 낸다. 재산세까지 합치면 연봉 1억원 이상인 고소득자는 연소득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 보유세로 내는 셈이다.

강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만 마포구와 성동구 아파트 각각 7000여가구, 9000여가구가 종부세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 보유자는 지난해 종부세 대상이 아니었지만 올해는 31만2600원의 종부세를 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후년에는 서울 1주택자라도 100만원 가까운 종부세를 부담할 전망”이라며 “은퇴한 고령층 등에게는 타격이 너무 큰 만큼 세율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희ㆍ김명은기자 maru@

 

<e대한경제-202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