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으로 불리는 정부의 초고강도 부동산 규제 발표 후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건설주는 이번 대책이 공급확대와 연관돼 주택 실적 상승 기대감을 고조시킨 반면, 직접적인 대출 규제 장벽에 막힌 은행주는 신저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5%(1.11포인트) 상승한 131.70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 발표된 ‘9·13 주택시장 안정 방안’에 따라 약보합 마감했던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이는 정부 부동산규제 발표 때마다 크게 출렁였던 과거와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8.2 대책 다음날인 8월3일, 건설업 지수는 115.92포인트로 전 거래일 대비 무려 4.69%(5.70포인트) 급락한 바 있다. 9.5 후속조치 다음날인 6일에도 2.51%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정부 규제로 건설주가 받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부동산 대책의 핵심은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와 대출규제다. 하지만 이 규제 카드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책이라는 분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도심내 공급활성화 대책이 현재 발표되지 않아 주택사업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급확대계획 발표는 9월 21일 발표된다. 수도권 내 교통여건과 주택수요를 고려해 30만가구를 개발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용적률 상향, 그린벨트 활용 카드도 고려 중이다.

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명 브랜드 사업을 하는 대형사가 유리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특히 주택사업 외에도 건설업종 주가 변동의 핵심 요인 중 하나인 해외 발주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점도 규제를 초월하는 투심을 이끌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반면 신저가가 속출하고 있는 은행주들은 경기불황에 따른 자산건정성 악화우려로 연저점을 거듭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 규제라는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은행업종 지수는 이날 314.46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68%(2.1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올 1월 346.07로 최고가를 찍었던 것을 고려하면 9.13%(31.6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주택 매매 거래량 감소를 촉진해 모기지 대출실적 악화를 가져올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임대사업자대출  LTV 40% 강화 등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9년 이후 은행 자산성장률은 명목GDP 성장률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대출감소는 은행 예대율 하락에 따른 마진 훼손을 가속화 할 전망이다. 부동산 규제로 대출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부동산 자금 흐름제한, 금융시장 불안, 기업설비투자 감소로 예금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성엽기자 starleaf@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8.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