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역서 南北 철도ㆍ도로 연결 착공식… 유라시아 횡단철도ㆍ아시안 하이웨이 ‘물꼬’

南 김현미ㆍ北 리선권 등 참석

상생과 평화의 길 열었지만

실제 착공까지 ‘험로’ 우려

비핵화ㆍ대북제재 완화 관건

 

 

남북이 한반도의 ‘철도·도로’ 대동맥을 잇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실제 공사의 첫삽을 뜨진 않았지만, 남북이 단순한 철도·도로 연결에 그치지 않고 유라시아 횡단철도와 아시안 하이웨이로 뻗어나가려는 의지를 한자리에 모여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남북은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양측 주요 인사 각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 서해선 남북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남측을 대표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정렬 국토부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승용 국회 부의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얼굴을 비췄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의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착공식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의 착공사에 이어 침목 서명식,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등 남북 철도·도로 연결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들로 채워졌다.

김 장관은 착공사를 통해 “70년 가까이 굳게 닫혀 있던 문을 열고, 우리는 또 이렇게 한 걸음을 내딛는다”며 “남과 북을 이어준 동맥은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돼 우리의 경제지평을 대륙으로 넓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에서는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착공사를 했다.

김 부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동북아·유라시아의 공동번영, 나아가 전 세계 공동번영을 적극 추동하는 역사적인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상의 북남·철도 도로 건설의 기적을 안아오는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힘차게 달려나가자는 것을 호소한다”라고 밝혔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는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제시한 목표로, 연내 착공식은 9월 평양선언에 담겼던 약속이다.

해를 넘기기 전에 남북이 전격적으로 착공식을 열면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현대화가 남북을 그간의 단절이라는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남북 철도·도로 연결·현대화는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을 보이지 않고, 대북제재에 풀리지 않는 한 이날 착공식은 말 그대로 ‘실체 없는’ 착공식에 그칠 우려가 없지 않다.

김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대북제재 완화와 별도로 본격적인 공사 채비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장관은 이날 착공식 이후 철도 계획에 대해 “일단 공동조사, 실태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며 “실제 공사하기 전까지 할 게 굉장히 많다”라고 밝혔다.



박경남기자 knp@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8.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