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0.3% … 10년來 최저

SOC예산 축소ㆍ부동산 침체 여파

건설투자 전분기보다 0.1% 하락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7.4%나 ‘뚝’

 

올해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며 -0.3%로 주저앉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건설투자도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건설투자가 1분기에 역성장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3%로 집계됐다.

GDP의 마이너스 성장은 지난 2017년 4분기(-0.2%) 이후 처음으로, 5분기만에 나타난 역성장이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쇼크’ 수준의 역성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성장률을 0.1~0.2%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야 경기 침체로 평가한다”며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예상보다 하회하기는 했지만, 지난 4분기 정부 지출이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에는 1.2%, 3∼4분기에는 각각 0.8∼0.9%대 성장을 나타내면 연간 성장률 2.5%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GDP 지출항목 내 건설투자 성장률도 부진하다.

올해 1분기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어들면서 건설투자 성장률은 전기 대비 0.1% 역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4% 감소한 수준이다.

1분기 건설투자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4.0%)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분기 건설투자 성장률은 4∼7%대로, 고성장을 유지해왔다.

한은 관계자는 “중앙 정부의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실제로 집행되지 않으면서 토목건설 투자 지연효과가 발생했고, 주택시장이 어려운 영향으로 주거용 건물건설 투자도 부진했다”면서 “SOC 예산이 집행되면 하반기부터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건설투자 성장률 흐름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 줄어들며 10.8%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불어닥친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수출은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6% 감소했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천연가스 등이 줄어 -3.3%를 기록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9.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