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소식은 끊긴지 오래…신규 발주는 가뭄에 콩 나듯

공공건설시장이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통상 이맘때면 발주물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수주고를 하나둘씩 쌓아야 하지만, 현실은 수주 곳간을 채울 수 있는 기회조차 없는 탓에 건설사마다 곳간이 텅텅 비어 있다.

2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낙찰자 선정을 완료하거나 개찰을 거쳐 낙찰자 선정을 앞둔 300억원 이상 대형공사는 단 3건에 불과하다.

이 중 난이도가 높거나 특수한 기술이 필요한 기술형입찰은 ‘제로’다.

기술형입찰은 지난 2월 대안입찰 방식의 ‘인천신항 신규 준설토투기장 호안축조공사(극동건설)’ 등 2건의 주인이 가려진 이후 3개월째 수주 소식이 뚝 끊긴 상태다.

물량난이 심했던 지난해만 하더라도 4월 한달에만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간 건설공사 9공구(태영건설)ㆍ11공구(쌍용건설)’ 등 2건의 기술형입찰이 낙찰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올 들어 수주 가뭄이 더욱 극심해진 것이다.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와 종합평가낙찰제(이하 종평제) 대상공사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4월 낙찰자를 선정한 종심제 대상공사는 ‘이천∼문경 철도건설 노반공사 제7공구(삼부토건)ㆍ9공구(두산건설)’ 등 4건, 종평제 대상공사는 ‘제천 제3산업단지 조성공사(한신공영)’ 등 2건 등 모두 6건이었다.

그러나 올 4월에는 종합심사낙찰제는 1건, 종합평가낙찰제는 2건 등 3건으로 반토막 났다.

문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주인을 선정하는 신규 발주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입찰공고가 이뤄진 대형공사는 기술형입찰 5건, 종심제 1건, 종평제 3건 등 9건으로, 채 10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마저도 일부 기술형입찰의 경우 유찰된 이후 재공고된 물량인 만큼 순수 신규 발주 물량은 더욱 적다.

공공건설시장이 힘겨운 ‘수주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박경남기자 knp@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9.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