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대형사 목표 두 자릿수 늘려잡아, 시장규모 제자리...'출혈' 우려- </center>

대형업체들이 공공공사 수주목표를 대폭 늘려 잡고 있다.
따라서 올해 공공시장에서의 대형공사 수주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민자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을 제외한 순수 관급공사의 수주목표를 2조 1,288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보다 18% 늘어난 것이며 실제 수주실적과 비교하면 33%가 많은 물량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목표보다 15.8% 증가한 2조2,000억원을 올해 관급공사 수주목표로 설정하고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워크숍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를 1조2,700억원으로 잡았으며 이는 지난해 목표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삼성건설은 아직 수주목표를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 목표치인 1조5,000억원보다 20%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은 오는 14일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수주목표를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관급공사 수주목표를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관급공사 수주목표를 지난해 목표치인 1조7,600억원보다 약간 낮춰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수립한 사업목표를 전체적으로 다시 짜고 있는데 당초 1조원으로 세웠던 관급공사 수주목표를 상향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오는 22일 사업목표를 확정한다.
올해 공공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확장되기는 하지만 확장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기관들의 전망이다.
또 공공공사 수주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입찰제도는 지난해 4분기와 크게 다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대형업체들이 시장규모를 넘어서는 수주목표를 세우면서 대형공사를 놓고 제살 깎아먹기 식의 수주경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지만 공공시장에서 새 정부 출범의 영향은 내년부터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공공시장은 입찰제도가 정비된 지난해 4분기와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은 한 업체가 높은 목표치를 설정하면 다른 업체가 따라가는 식으로 수주목표를 설정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과도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면서 "목표의 30% 정도는 의욕으로 보아야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대형업체 관계자는 "올해 공공시장의 규모가 지난해와 같더라도 시장지배력을 넓히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의 의욕이 앞선 수주목표는 시장에서 과열경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공시장에서 매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덤핑투찰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한 업체가 수주목표를 세우게 되면 목표달성 여부에 따라 임직원들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게 되고 임직원들은 연말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목표달성에 집착하게 된다"면서 "시장상황이 받쳐주면 목표를 달성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덤핑투찰을 해서라도 목표를 이루려고 하기 때문에 건설업체들의 과도한 수주목표는 공공시장 전체를 과열경쟁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div align=right> -일간건설신문(08.01.11)-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