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상한제 맞물려 분양가에 반영도 못해 '위기감' - </center>


자재값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 압력으로 건설사마다 원가관리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건설사마다 1~3%포인트가량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뾰족한 원가절감방안이 없어 대안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 H형강, 철판, 시멘트, 골재, 레미콘 등 건설 기초자재 가격의 급등과 함께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화학 2차 제품이 원자재인 각종 내외 장재와 마감재 가격까지 꿈틀거리면서 원가상승 압력이 커짐에 따라 건설사마다 원가관리가 발등의 불이 됐다. 
현재 각 건설사가 추정하는 원가상승 압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위 10대 대형건설사들은 최소 1%포인트에서 최악의 경우 3%인트까지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5% 내외로 가장 짭짤한 경영을 자랑하는 현대산업개발 마저 1.2~1.3%포인트의 수익률 하락을 예상할 정도다. 
일부 상위 10대 대형사 중에서는 정확한 시뮬레이션은 아니지만 수익률이 최대 3%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위 대형사들의 평균 매출액 대비 영업 이익률이 8~9%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중견 이하 건설사보다 자재 조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을 감안하면 중견 이하 건설사들의 이익 감소는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최근의 자재값 급등 속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의 1분기 경영실적은 이익률이 전년 동기보다 상승은 했지만 이는 자재값 상승이 반영되기 전이어서 정확한 비교가 안된다는 게 건설업계의 지적이다. 
대형건설사인 A사 관계자는 "자재 투입이 적은 토목공사를 빼고 건축 및 주택공사는 자재 비중이 30~40%에 달하고 플랜트는 60%를 넘는다"며 "자재값 급등에 따른 원가상승 압력이 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기업 내부에서 인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이익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건설사들은 연초부터 원가관리 회의를 통해 다양한 원가 절감방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원가관리 회의를 통해 도출된 방안이라고 해봐야 구매본부가 시장동향을 파악해 장기구매로 갈지, 또는 해외 현지 구매로 갈지를 결정하고, 본사 차원에서 각 공사현장을 지원할 수 있는 지침을 내려보내는 데 그치고 있다. 
주택은 원가상승분을 분양가에 반영하거나 자재 구매를 중국산 등으로 전화하는 방안을 찾아보고, 공공공사와 해외공사는 에스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현장 영업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주택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원가상승분을 분양가에 반영하기도 힘든 상황이고, 재개발·재건축은 조합원 분담금을 올려야 하는데 이마저 쉽지 않아 가장 타격이 크다. 
에스컬레이션 요구도 자재가 상승분 전부를 보전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손해는 불가피하다. 
다른 대형건설사인 B사 관계자는 "현재의 원가절감 아이디어로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원가상승 압력을 감당할 수 없다"며 "획기적이 아이디어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C사 관계자도 "자재값 급등으로 잠시 관심에서 벗어났지만 토지비 급등도 분양가상한제 아래서 건설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세계적인 원자재값 상승과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맞물려 국내 건설사들에 큰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5.09)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