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대형사 국토균형사업 기대 안해 - </center>

▣연구기관 장밋빛 전망과 대조
대형업체들이 내년 공공공사 수주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건설관련 연구기관들이 내년 공공부문의 건설경기를 밝게 전망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여서 주목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평액 상위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절반인 5개사가 내년 공공공사 수주목표를 잠정 확정한 가운데 이들 5개사 중 4개사는 올해 수주목표와 비슷하거나 낮춰서 목표치를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올해 수주목표와 비슷한 1조 9,000억원을 목표로 잡았고 삼성건설도 올해 수준인 1조 5,000억원을 내년 공공공사 수주목표로 계획했다.
올해 공공부문에서 사상 최고치의 수주 실적이 예상되는 현대건설도 내년 수주목표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2조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GS건설은 이들 업체보다 내년 공공시장을 더욱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민자사업을 포함한 내년 공공부문 수주 목표를 올해 목표인 2조 1,800억원보다 크게 낮춰 1조 7,500억원으로 잡은 것.
반면 금호건설은 민자사업을 제외한 내년순수 공공공사의 수주목표를 올해의 8,4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8,800억원으로 계획했다.
나머지 건설업체들도 이달 안에는 내년 수주목표를 설정할 계획인 가운데 올해 목표를 상회하는 목표를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공공부문에 대한 기획능력을 갖춘 대형업체들이 내년 공공공사 수주목표를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최근 건설관련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내년 공공부문 건설경기 전망이 장밋빛인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건설수주가 올해보다 9.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건설산업전략연구소도 내년 공공부문 건설투자가 9%가량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관은 행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국토균형개발 사업의 발주물량 증가와 2기 신도시 발주, 올해 계획됐던 턴키와 최저가 공사의 내년 이월 등을 토대로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나 대형업체 영업기획부서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내년 공공시장 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토균형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기는 하지만 행정도시를 제외한 사업들은 빠르게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에는 원자력 발전소 등 발전 플랜트사업이 수조원대에 달해 업체들이 수주실적을 늘리는 데 일조를 했지만 내년에는 계획된 발전 플랜트 사업이 별로 없다"면서 "행정도시 물량이 나오더라도 줄어든 발전 플랜트 사업과 상쇄돼 내년에는 건설수주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계는 대형업체들이 내년 공공부문 수주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 데는 해외건설의 활황세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체들은 각 부문별 수주목표를 세우고 이를 통합해 회사 전체의 수주목표를 설정하고 있는데 해외건설 활황세에 힘입어 해외수주 비중이 커졌고 이로 인해 공공부문이 전체 수주목표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이 줄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올해 사업계획을 세울 때 주택부문의 예상되는 수주부진을 공공부문에서 메우려 했다"면서 "올해에는 해외건설이 좋아 해외부문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일간건설신문(07.11.21)-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