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세창ㆍ신일 이어 세종건설 부도, 미분양 늘면서 자금압박 심화- </center>

 주택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세창, 한승종합건설, 신일의 부도 이후 세종건설이 지난 4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특히 지방의 신규 분양시장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미분양 급증, 입주 지연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비슷한 위기에 빠져 있는 중소 주택전문업체들의 부도가 이어질 것이란 위기론이 증폭되고 있다.

◇세종건설, 4일 최종 부도
 세종건설은 지난달 31일 외환은행 부평지점에 돌아온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된 데 이어 4일 국민은행 구월동지점에 돌아온 어음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 그랑시아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인천 소재 세종건설은 2007년 시공능력평가액이 852억원가량의 중소 주택전문업체로 용인 동백지구 타운하우스 공급을 계기로 언론에 자주 노출됐다.
 세종건설의 정확한 부도 원인은 여수, 부산 등 지방에 공급한 아파트 준공 현장의 입주 부진으로 잔금 회수가 안 되면서 발생한 자금 압박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사대금 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이자가 늘면서 유동성 위기를 불러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건설 관계자는 "지방 완공아파트의 입주 지연에 따른 잔금 미회수와 대출금 이자 증가 등이 부도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최종 부도액은 32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세종건설은 현재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중이다.
 세종건설은 이번 부도가 흑자부도인 데다 받아야 할 돈이 채무보다 많기 때문에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용인 동백지구에 분양한 91평형 타운하우스가 모두 분양되는등 기업 경영상의 심각한 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소 업체, "남의 일이 아니다"
 작년 말 세창의 부도 이후 한승종합건설, 신일, 세종건설의 부도가 이어지면서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 중소 주택전문건설 업체들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아파트 거래시장이 전면 휴업상태에 빠지면서 완공현장의 입주가 지연되고 이에 따라 잔금 회수가 안 되고 있다.
 특히 주택사업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실제로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8만9,924가구로 전 달에 비해 1만1,353가구가 증가했다.
 이는 한달 새 14.4% 늘어난 것으로 외환위기 직후였던 지난 1998년 말 10만2,701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는 기업 규모를 분문하고 건설업계가 직면해있는 위기 상황이다.
 특히 중소 주택전문업체들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택에 치우치면서 위기를 탈출할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가 급증하고 있어 중소 주택전문업체들의 줄도산은 조만간 현실화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10개 주요 중견건설사의 평균 PF 우발채무 규모는 2005년 말보다 86.5% 증가한 9,092억원에 달한다.
 미분양 증가 및 대금 회수 지연으로 부도난 시행사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행사의 부도는 지급보증이나 채무인수, 책임준공 등을 제공하고 있는 시공사의 유동성까지 압박해 유동성이나 재무적 융통성이 부족할 경우 시공사도 채무불이행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말 기준 상장 건설사들의 경영상태를 분석해본 결과 중소 주택건설업체들이 사업을 확대하면서 인력을 충원하고, 대출을 늘리면서 부채비율이 증가했지만 효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이 잘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지금처럼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대출금리가 높아지고 있고 입주지연에 따른 잔금 회수 불능, PF 우발채무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시행사와 시공사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국내 시장 상황만으로도 미국과 같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div align=right> -일간건설신문(07.09.06)-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