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속 대우건설 ‘어닝 서프라이즈’


현대건설, 코로나19 여파에 영업이익 36%↓

 

국내 건설산업의 리딩컴퍼니인 대형건설사들조차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피하지 못하며 외형이 다소 축소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내실도 악화됐는데, 대우건설은 남다른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11조7020억원, 영업이익 53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국내외 플랜트 공정 호조에 힘입어 전년(11조6520억원·5400억원) 대비 0.4% 늘어나며 소폭 확대됐지만, 영업이익은 1.7% 감소하며 삼성물산도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6조9709억원, 영업이익 5490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17조2788억원)보다 1.8%, 영업이익(8597억원)은 무려 36.1% 감소했다.

국내에선 매출액이 10% 정도 늘어났지만, 해외 매출액이 20% 가까이 줄어들면서 외형 성장에는 결국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직간접 비용을 선반영하며 회계를 보수적으로 처리한 영향이라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올해 DL로 간판을 바꿔단 대림산업은 작년 매출액이 전년(9조7001억원) 대비 5.8% 증가한 10조2650억원, 영업이익이 전년(1조1301억원)에 비해 4.2% 늘어난 1조17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DL의 실적은 DL·DL이앤씨·DL케미칼로 분할하기 이전 기준으로, 기존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에 더해 석유화학사업부 등의 실적이 포함됐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의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은 주택사업 호조 등으로 인해 7413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0조1229억원, 영업이익 7512억원으로, 전년(10조4170억원) 대비 매출액은 2.8%, 영업이익은 전년(7670억원)보다 2.1% 감소했다.

신사업 매출액(6110억원)이 전년(293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며 새 먹거리 확보에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지만, 전년 대비 각각 21.6%, 10.9% 줄어든 분산형에너지(3660억원)와 플랜트(2조3890억원)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우건설도 매출액이 줄어들며 몸집을 불리진 못했지만, 수익성에선 다른 대형건설사를 압도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1367억원으로, 전년(8조6519억원)보다 6.0%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3641억원) 대비 53.3% 급증한 558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만 전년 동기(448억원)보다 무려 465.4% 늘어난 2533억원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성공적인 주택 분양과 업계 최고 수준의 사업관리 역량, 해외사업 손실 감축 노력에 따른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건설현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도 코로나19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는 가운데 건설경기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1.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