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분석… 5년만에 최대폭

토목은 35.3兆로 15% 줄었지만

건축 140.8兆로 상승세 이끌어

올 SOC 등 공공부문 확대 불구

도시정비 위축으로 역성장 불가피

건설기성, 3년 연속 마이너스 유지

 

 

 

 

지난해 건설수주가 176조원을 넘어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토목부문 수주는 다소 감소했지만, 건축부문이 토목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역대 처음으로 170조원대를 터치했다.

다만,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의 SOC(사회기반시설) 예산과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신규 민간투자사업 발굴, 공공 주도 주택공급 확대 등 긍정적인 재료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여전히 강력한 민간 재건축·재개발 규제 등 악재가 혼재된 가운데,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수주(경상)는 176조1384억9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지난 2015년 134조4934억6300만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145조3857억6800만원으로, 전년보다 8.1% 증가하고선 2017년 들어 142조9664억8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후 2018년에 전년보다 0.2% 늘어난 143조2920억1100만원으로, 1년 만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고, 2019년 152조1431억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2%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로 올라섰다.

작년에는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공종별로 보면 토목부문이 철도·궤도, 도로·교량 등에서 부진한 탓에 35조3118억2300만원으로, 전년(41조5477억1100만원) 대비 15.0% 감소했다.

그러나 건축부문이 주택, 공장·창고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보다 27.3% 늘어난 140조8266억7300만원으로 올라서며 건설수주의 상승곡선을 이끌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이 전년보다 9.9% 증가한 34조5565억7300만원, 민간부문이 전년 대비 23.0% 늘어난 137조9326억500만원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동반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건설수주의 증가세는 지난해로 마무리되고, 올해는 하향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SOC 투자 증가, 공공을 중심으로 한 주택공급 확대를 예고했지만,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부문 주택 수주 감소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올해 건설수주는 다소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설 연휴 전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올해도 파급 효과가 큰 민간 재건축·재개발은 꽁꽁 묶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간부문 주택과 건축 수주가 늘어나지 않으면 올해 건설수주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기성은 3년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건설기성(불변)은 115조4371억9900만원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지난 2017년 132조4745억7200만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126조9678억7900만원으로, 4.2% 감소로 돌아서고선 2019년(118조1697억500만원·-6.9%)과 작년에도 줄어들며 3년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박경남기자 knp@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