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고속도로 건설사업 ‘속도전’…타당성조사·전략환경영향평가 본격화


  
 
   

 

지난해 처음으로 도로가 철도에 SOC(사회기반시설)의 ‘맏형’ 자리를 내준 가운데 고속도로를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계양~강화, 제천~영월, 김제~삼례 확장 고속도로 등은 타당성조사와 기본설계 등에 속속 착수하는가 하면, 사상~해운대, 부산신항~김해, 세종~청주, 울산외곽순환 고속도로 등은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속도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1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이달 중 계양~강화, 제천~영월 고속도로에 대한 타당성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계양~강화 고속도로는 인천 계양구 상야동~강화군 강화읍 갑곳리 간 31.5㎞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사업비는 2조5786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당초 지난 2001년 예비타당성조사의 높은 문턱을 넘었지만, 긴축 재정으로 인해 지난 20여 년 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다시 예타를 통과하며 정상궤도에 복귀하게 됐다.

국토부는 이미 일정이 크게 늦어진 데다, 김포 한강신도시, 인천 검단신도시 등 2기 신도시 입주민들의 불편을 서둘러 해소하기 위해 계양~강화 고속도로의 사업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충북 제천시 금성면~강원 영월군 영월읍(29.0㎞)을 잇는 제천~영월 고속도로는 국가간선도로망 동서 6축 중 아직 구축되지 않은 제천~삼척의 일부 구간으로, 총사업비는 1조1955억원 규모다.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중 예타 대상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예타를 거쳐 이번에 타당성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천~영월 구간의 주변 지역은 풍부한 관광자원 등으로 주말이나 휴가철 교통량이 평소 대비 14~35% 많아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며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총사업비 2299억원 규모의 김제~삼례 고속도로 확장은 전북 김제시 금구면~익산시 왕궁면 간 18.3㎞ 길이의 4차로 고속도로를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김제~삼례 구간과 이어지는 삼례~논산 구간이 이미 6~8차로로 확장·운영되고 있는 반면 김제~삼례 구간은 여전히 4차로로 운영되면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3월 중 김제~삼례 고속도로 확장에 대한 타당성조사와 기본설계를 패키지로 발주할 예정이다.

GS건설이 제안한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은 이달 4일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부산 사상구 감전동~해운대구 송정동(22.9㎞)를 잇는 사상~해운대 고속도로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중 민자적격성조사 신속 추진대상으로 선정되며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이번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완료되면 BTO(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제3자공고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2조188억원 규모로, 사상~해운대 간 고속도로가 뚫리면 통행시간이 현재 1시간20분에서 30분대로 단축된다.

부산신항~김해, 세종~청주, 울산외곽순환 고속도로 등 앞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로 선정되며 예타를 면제받은 이들 고속도로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완료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신항~김해는 총 9788억원을 들여 부산 강서구 송정동~경남 김해시 활천동 간 13.6㎞의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9731억원 규모의 세종~청주는 세종 연서면~충북 청주시 남이면 간 19.2㎞를 잇는 것으로, 경부고속도로, 세종~포천 고속도로 등과 연계된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의 경우 울산 울주군 두서면~북구 가대동 간 14.8㎞를 연결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7572억원 규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도로와 철도의 사업 규모가 처음으로 역전된 이후 도로·철도 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올해는 도로 건설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하겠지만, 예타를 통과하거나 예타를 면제받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중장기 도로 물량 공급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