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까지 150.2조원…이미 전년의 99% 채워


 

지난해 건설수주가 사실상 사상 최대치를 예약했다.

작년 11월까지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두고 전년도 전체 수주실적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두면서다.

지난해 12월 실적에 따라 역대 처음으로 170조원대 고지에 올라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건설수주(경상)는 전년 동기(126조9404억원) 대비 18.3% 늘어난 150조188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수주실적(152조1431억원)의 무려 98.7%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누적 건설수주와 전년도 전체 수주실적 간 차이가 불과 2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건설수주의 증가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렇게 되면 건설수주는 지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게 되는 가운데 이제 시선은 사상 최대로 올라서게 될 건설수주 규모에 집중되고 있다.

관건은 지난해 12월 거둔 수주실적이다.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12월 한 달 동안 적게는 20조원에서 많게는 25조원 규모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2월 기준 지난 2019년에는 25조2027억원 2018년과 2017년에는 각각 21조7425억원, 20조6385억원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건설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진 점을 감안하면 12월 한 달 간 20조원대의 수주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작년 수주실적은 사상 처음으로 170조원대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11월까지 150조원 정도로 집계됐는데, 12월 실적은 20~25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최소 170조원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수주의 사상 최대치 경신 잔치는 지난해로 끝나고, 올 들어선 수주실적이 다소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상 최대 규모의 SOC(사회기반시설) 예산과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신규 민간투자사업 발굴 등 공공공사와 민자사업에선 긍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되지만,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로 인해 민간부문, 특히 주택수주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예고하며 공공 중심의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민간부문의 주택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

건설수주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과 주택이 부진할 경우 건설수주의 3년 연속 사상 최대치 경신은 물건너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수주는 공공부문 토목과 주택수주에서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민간부문 주택수주가 증가하기는 어려운 여건인 탓에 전체 건설수주는 다소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