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 예타 착수…대형 SOC 뉴딜 물꼬 트이나


1조원대 부산 하단-녹산 및 도시철도8호선 판교연장 등도 예타 도전

 

  
 
   
광양항 최초 24시간 가동에 들어간 컨테이너부두 3-1단계(GWCT). (제공=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판 뉴딜을 등에 업고 예비타당성조사의 높은 문턱을 뛰어넘는 첫 번째 대형 SOC(사회기반시설)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최초의 항만자동화 기반 스마트항만을 도입하는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이 예타에 본격 착수하는 것인데, 예타를 통과할 경우 SOC 뉴딜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1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총사업비 5940억원 규모의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이 이르면 다음달 예타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는 오는 2027년 개항하는 부산항 제2신항 등 스마트항만 도입 단계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광양항에 국내 기술 중심으로 자동화항만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항만 기술을 도입해 국내 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지난해 신항만 건설사업 타당성용역에 착수한 이후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반영되면서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는 토목·건축, 장비로 구분해 추진하는데, 토목·건축의 경우 올해 예타를 거쳐 내년 대항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완료하고, 2023년 첫삽을 뜰 계획이다.

오는 2025년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가 준공되면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부두의 전 영역에 항만자동화를 도입해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의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한국판 뉴딜 중 SOC 디지털화와 디지털 트윈 정책사업으로 선정되며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한국판 뉴딜에 공식적으로 포함되면서 예타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OC 뉴딜로는 처음으로 예타를 통과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예타에 추가 도전하는 SOC 뉴딜 사업이 잇따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과 함께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사업, 도시철도 8호선 판교연장사업, 국가하천 굴포천 하천정비사업도 예타 검증대에 선다.

총사업비 1조649억원 규모의 하단~녹산선은 연장 13.5㎞ 도시철도, 정거장 11곳 등을 건설하는 것으로, 예타를 통과하면 기본계획 수립을 거쳐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앞서 하단~녹단선은 지난 2018년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되며 예타를 실시했지만, 경제성 분석(B/C 0.85)과 종합평가(AHP 0.497)에서 기준치(B/C 1·AHP 0.5)를 넘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 예타에 재도전하는 가운데 부산도시철도망 구축계획상 우선순위가 1순위인 데다, 서부산권의 균형발전에 힘이 실리고 있는 만큼 예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총사업비 4239억원 규모의 도시철도 8호선 연장은 성남 모란~판교테크노밸리~판교역을 잇는 3.9㎞ 구간으로, 정거장 3곳이 들어선다.

올해 예타에 착수해 내년 기본계획·타당성조사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 채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굴포천 하천정비사업은 총 1418억원을 들여 제방보강, 호안정비, 하도정비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100년 빈도 홍수에 대한 치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굴포천 유역에 100년에 한 번 찾아올 만한 홍수가 발생할 경우 371만㎡ 규모의 면적이 침수되고, 13조50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역대급 폭우로 인해 섬진강, 낙동강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만큼 예타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박경남기자 knp@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