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이상 6곳 불과…“기댈 곳은 LH 등 남은 입찰 뿐”



#. 2등급 건설사인 I건설은 얼마 전 강화도 마니산으로  올들어 5번째 수주 기원제를 다녀왔다. 올 초 전사 차원에서 남양주 운길산에서 수주 기원제를 가졌지만, 지금껏 공공공사를 1건도 수주하지 못 해 본사와 영업본부 차원에서 네 차례나 더 수주 기원제를 다니며 수주를 갈망하고 있다.

중대형 건설업계가 공공 건설시장 침체로 올해 목표한 수주 곳간을 채우지 못 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공부문 신규 수주고가 3000억원을 넘은 건설사는  단 6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술형입찰과 기타공사 등 순수한 공공공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것으로, 계룡건설이 8554억원을 수주해 1위를 달리고 동부건설(4532억원), 두산건설(3768억원), 대림산업(3692억원), 한화건설과 쌍용건설은 나란히 345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올해 수주고가 올초 잡은 수주 목표에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공공부문을 주로 영위하는 1등급 건설사에서 올해 공공공사를 1건 이상 수주한 회사가 40여곳에 불과해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대형건설사들의 부진도 심각해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 1위인 삼성물산은 올해 마수걸이 수주도 못 했고, 2위인 현대건설도 올해 수주고가 328억원에 불과해 1947년 설립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평액 8위인 현대산업개발과 10위인 SK건설의 수주고도 400억원을 밑돌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업계는 앞으로 남은 두 달 동안 입찰이 이뤄질 물량에 희망을 걸고 있다.

중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300억원 이상의 중대형 공공공사 입찰이 급감해 수주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해 연내 수주고로 인식할 수 있는 입찰에서 성과를 거두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채희찬기자 chc@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8.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