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 200일 지났지만

태양광 등 내부 투자승인 2건뿐

이마저도 실제 수주까진 불확실

해외진출 확대 역할 한계 우려도



해외 투자개발사업(PPP) 전문 지원기관이라는 이름을 내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공식 출범한 지 200일이 넘었다. 지난해 6월 첫발을 내디디며 연내 제1호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 KIND가 거둔 성과는 고작 ‘투자승인 2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현재로선 협상 등 불확실성이 큰 탓에 최종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KIND 출범을 앞두고 엇갈렸던 기대와 우려가 점차 우려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21일 국토교통부와 KIND에 따르면 작년 KIND가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KIND가 지원하기로 결정한 사업 중 최종 수주로 연결된 사업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투자승인 2건이 이뤄진 게 전부다.

KIND의 투자승인을 받은 사업은 태양광과 도로 사업으로, 구체적인 사업명과 사업 규모는 기업 간 비밀유지 보장을 이유로 국토부와 KIND가 공개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KIND는 ‘세계 인프라 시장을 선도하는 KIND, 팀 코리아(Team Korea)’를 비전으로, 해외 인프라도시개발사업의 발굴, 투자, 출자, 금융자문, 외국정부·발주자와의 협상지원, 국제협력 등의 역할을 자처했다.

특히, KIND를 중심으로 PPP 분야에서 민간·공공·정부 간 민관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해외 PPP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출범 200여 일이 지난 지금 좀처럼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1호 사업에 대한 투자 개시는커녕 제1호 사업 후보군들도 여전히 불확실성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실제 KIND가 투자를 승인한 사업 2건도 금융조달과 착공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다.

민간기업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확보하고선 KIND의 투자승인이 이뤄진 상황이지만 실제 투자까진 ‘산 넘어 산’이다. 아직 수주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만큼 경쟁 컨소시엄들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판도가 뒤집힐 여지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KIND가 주도적으로 PPP 사업을 발굴하거나 추진 중인 사업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KIND의 역할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굵직굵직한 PPP 사업들을 발굴해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길을 터주기보단 국내 기업이 추진 중인 사업에 숟가락을 얻는 수준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IND의 투자승인은 해당 사업의 수주가 최종 확정되고선 실제 투자가 이뤄져야 의미를 갖게 된다”면서 “현재로선 KIND의 역할을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어 이들 사업이 수주로 연결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9.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