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대선 승리’ 선언

우선주의·국론 분열 시대 접고

경제·무역·이민·인종 문제 등

트럼프와는 대조적 행보 예고

 

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년간 밖으로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동맹국과의 분열을 초래하고 안으로는 ‘인종차별’ 등 ‘국론 분열’을 일으켰던 것을 그 이전으로 되돌려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적으론 ‘바이드노믹스(Bidenomics)’의 핵심인 중산층 활성화를 통한 경제 회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승리를 선언하며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게 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은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경제, 이민, 인종 등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정반대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과 달리 전통적 동맹과의 관계 회복에 주력할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자는 ‘바이드노믹스’의 핵심인 중산층 활성화를 통한 경제 회생을 도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정책엔 중산층에 활력을 되찾고자, 계층과 인종을 불문하고 포용적으로 이끌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바이드노믹스는 트럼프 정권에 의해 흐트러진 현재 미국 경제 구도를 재설정하고 당내 경쟁자들의 진보적인 노선을 포용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세부적으로 보면 △건강보험제도 개혁(저소득층 건강보험 적용 확충, 민간 보험 존치) △세제 개혁(상위 20% 고소득층 세금 부담 증대, 상위 1%가 2/3 부담) △대학생들의 비용 부담 경감(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 △노동자 권익 보호(노조 활동 확대 보장, 연방 최저​임금 15달러로 인상) 등이다.

 

또 △미국 제조업 기업들 회생 적극 지원(‘Made in All of America’ 정책 추구) △인프라 재건 및 기후 변화(도로 등 기반 시설 확충, 그린뉴딜), △대외 통상 정책(동맹국들과 협조 체제를 구성, 중국에 대한 공동 압박) 등이 제시됐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바이든 당선인에겐 백악관에 입성하기까지 2개월여 시간이 남았다. 이 기간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헌법과 법률에 따른 대통령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선임 절차는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미국 연방의회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 △대통령 취임식이다. 이와 함께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까지 2개월 동안 정권 인수 작업을 진행한다. 지난 6월부터 정권 인수팀을 가동해온 만큼 곧바로 인수위원회를 꾸릴 전망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을 선언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최종 당선 확정까지는 재검표와 소송 등의 관문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승리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시도가 국민의 선택을 뒤바꾸지는 못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매듭이 지어질 때까지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갈등의 골도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영민기자 jjujulu@

〈e대한경제-202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