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불확실성 해소로 장중 2459선 돌파


코스피 1.27% 올라 연중 최고치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로 강세

2차전지 등 '바이든 수혜주' 주도

원·달러 환율도 22개월來 최저

달러 약세·기업 실적회복 영향

외국인 매수세 지속적 증가 전망

 

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지으면서 9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245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도 850선을 터치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22개월 만에 111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70포인트(1.27%) 오른 2447.2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13포인트(0.92%) 오른 2438.63으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세를 이거갔다. 장중 한 때 지수는 2459.15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직전 연중 최고점은 지난 9월 15일의 2443.58이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82억원, 355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6764억원을 팔아치웠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 달 동안뿐이지만 매도 우위를 보였다”며 “반면 이번에는 미국 대선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에 등을 돌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월 코스피에서만 1조620억원, 코스닥에서 296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원ㆍ달러 환율 급락과 기업 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코스닥도 85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3포인트(1.72%) 상승한 851.2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03포인트(1.08%) 오른 845.81에 개장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내린 1113.9원으로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40원 하락한 1120원에 개장했으나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월 31일(1112.7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으로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원화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에 따른 전방위적인 약달러 흐름과 원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속에서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며 “다만 선반영 인식과 레벨과 속도 부담, 미국 및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하락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514.61포인트(2.12%) 상승한 2만4839.84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72%, 홍콩 항셍지수는 1.44% 각각 상승 중이다.

 

김민수기자 kms@

〈e대한경제-202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