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이달 중 사용신청 희소식

국제유가 8.5% 급등 40달러 돌파

항공·여행·호텔업 주가도 훨훨

 

[e대한경제=김민주 기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8.5% 폭등하는 등 세계 경제의 ‘V자형’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화이자 백신 기대감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과 여행ㆍ정유ㆍ쇼핑ㆍ카지노업종 주가는 급등했다.

1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11.24% 오른 2만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에어(11.54%), 제주항공(11.11%), 티웨이항공(10.00%), 하나투어(9.17%), 모두투어(6.90%) 등 그동안 주가가 부진했던 항공·관광 업종이 급등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S-Oil(14.68%) 등 정유 업종도 상승했다.

앞서 9일(현지시간) 끝난 뉴욕증시에서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가 신기록을 다시 썼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5% 폭등한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그동안 유가를 짓누른 최악의 수요 침체를 정상화해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화이자는 이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달 중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관한 우리의 모든 활동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오늘은 의생명과학 연구와 관련 임상시험에 아주 좋은 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 바이오업체 모더나 역시 mRNA 방식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에 ‘더블딥’(이중침체) 우려에 빠졌던 세계 경제도 V자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블룸버그는 이날 “코로나 백신의 내년 초 보급 가능성은 암울하던 향후 성장 전망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앤디 홀대인 영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백신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경제 기대심리를 결정적으로 바꿀 희소식”이라고 평했다.

잰 해치어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FDA가 내년 1월까지 최소 1개의 백신 사용을 승인, 상용화한다는 가정하에 내년 2분기 세계 경제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수ㆍ김민주기자 stella2515@ 〈e대한경제-202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