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 상장사協, 590곳 실적 분석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7%나 성장하며 V자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짙은 영향 속에 업종별, 기업별 실적 차별화 현상도 강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0곳(금융업 등 제외)의 3분기 실적(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36조44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7.45%나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은 44.48% 증가한 25조6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매출액은 2.51% 줄어든 503조647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다소 축소됐지만, 돈벌이는 좋았던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7.22%로 1년 전보다 2.87%포인트 증가했다. 2분기 대비로도 개선됐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5.31%였지만, 이번에는 1.91%포인트 커졌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으로 기업들이 얼마큼 실속있는 경영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던 지난 1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31%나 고꾸라졌지만, 빠르게 회복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보다 6.79% 낮다. 1분기 충격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광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 팀장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증한 이유는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과 함께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았던 쇼핑, 자동차, 철강업종 등의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업종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의약품, 전기전자 업종 등은 탁월한 실적 회복력을 보였지만, 항공 수요 급감에 항공업종이 흔들렸고, 건설, 숙박, 음식업종 등은 부진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이전 무역 분쟁 잘 견뎌오면서 내성을 잘 키워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당장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바뀐 것은 아닌 만큼 실적 장세라는 표현은 다소 이르지만, 점차 정상화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민기자 min@

〈e대한경제-202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