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존 2.1%에서 대폭 하향 … 11년 만의 '마이너스 전망'

 

한국은행이 처음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비관적인 시나리오의 경우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경기 침체 상황에 대응하고 정부 재정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국고채 매입 등 가능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28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0.2%로 대폭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은의 역성장 전망은 11년 만에 처음으로, 전망치가 현실화할 경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2분기 중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잔존 확진자수가 2분기 정점에 이르고 봉쇄조치가 점진적으로 완화한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다. 내년 성장률은 3.1%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관 시나리오 하에서는 성장률이 올해 -1.8%, 내년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확진자수가 3분기 중 정점, 봉쇄조치 완화속도가 완만할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4%를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분기 역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2개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할 경우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한은은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0%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한 지 두 달 만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정부와의 공조 차원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다음 달 3차 추경 편성이 예고된 상황에서, 금리 인하 시 정부의 국채조달비용 부담이 낮아져 재정정책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은 금리 외에 추가 정책수단을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주열 총재는 “수급 불균형에 따라 장기 금리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한은이) 국고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