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모 통해 공공주택 첫 반영

범죄 예방에 향균·살균기능 포함

 

코로나 이후 건설사·연구기관 등

유해물질 제거 주거환경에 역점

시공과정 언택트·무인화도 박차

 

건축설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기법으로 ‘V+셉테드’(V+CPTED : virus +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가 부상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공주택 설계공모에 코로나19 감염 예방 설계를 적용하는가 하면, 건설사들도 공동주택에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며 주거 변화를 이끌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H는 ‘성남복정1지구 A-1BL 공동주택 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자 전권식ㆍ이하 해마건축)의 ‘New Contact’를 선정했다.‘New Contact’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와 더불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되는 안전한 단지계획 개념인 ‘V+CPTED’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공공부문 설계공모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설계 기법이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V+CPTED’ 기법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안으로 공동주택은 물론 일반 건축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발주기관에서는 LH가 최초로 현재 공모 중인 ‘남양주진접2 B-1BL 공동주택 설계공모’와 ‘제1회 미래건축 특별설계공모(성남금토 A-4BL)’에 ‘V+CPTED’ 기법을 요구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미래 주거단지를 추구하고 있다.

  서울시도 최근 ‘코로나 이후 시대에 대비하는 건축 아이디어 국제공모’에 나서며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로 바뀔 도시·건축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공기 청정은 물론 항바이러스 기능까지 더한 ‘공기 청정 시스템’을 앞다퉈 개발하며 주거환경 변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이 선보인 ‘H클린알파 2.0’은 초미세먼지뿐만 아니라 헤파필터로도 제거할 수 없는 바이러스ㆍ박테리아ㆍ곰팡이ㆍ휘발성유기화합물(VOCs)ㆍ포름알데히드 등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거용 환기시스템에 바이러스 및 유해물질 제거 기술을 도입해 PA(Pure Air) 인증을 획득한 것은 현대건설의 광플라스마 살균ㆍ청정 환기시스템이 최초”라며 “향후 분양하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단지와 오피스텔에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언택트(Untact)ㆍ비대면 건설 기술 및 무인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시공 프로세스를 준비하고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로보틱스 기반 건설 자동화와 모듈러 주택 실증 등 4차 산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2025 스마트 건설 기술 로드맵’을 수립한 상태로, 이는 △건설 자동화 △공장생산형 건설방식(OSC, Off-Site Construction) △스마트 사업 관리 △스마트 현장 관리 등으로 세분화됐다.

  이 밖에 연구기관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줄 광촉매 적용 항균ㆍ항바이러스 공조 장치를 개발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주도하고 제품 개발업체인 벤텍프론티어가 참여한 광촉매 소재 항바이러스 필터 기술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수 연구개발(R&D) 혁신제품 1호로 선정돼 각 교실에 배치된 공기청정기 외부에 손쉽게 부착해 학생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교육받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중소형 크기의 공기 청정기를 시작으로 건물 전체 공조 장치와 항균ㆍ항바이러스 건설자재로 기술개발이 진전되면 건물 단위의 상시 방역체계도 구축도 가능하다.

채희찬기자 chc@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