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협력사 지원 ‘앞장’

국가적 재난상황 속 ‘고통 분담’

명절전 하도급대금 조기지급 행렬

대형사 이어 중견사도 잇단 동참

 

추석명절을 앞둔 건설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을 위해 적극적인 자금 지원에 나서며 상생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5일 협력사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을 앞당겨 지급했다. 평소 협력사 대금 지급일은 정산을 마친 후인 다음달 초께 이뤄지지만, 열흘 가량 조기 지급했다.

롯데건설도 납품대금을 명절 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이 회사는 최근 460개 파트너사에 동반성장 프로그램 일환으로 롯데제과 간식자판기, 일회용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지원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도 협력사에 보낼 거래대금 약 520억원을 조기지급한다. 대상은 최근 거래한 936개 중소기업으로, 이달 29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공사대금의 지급 일정을 더 앞당겼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1일 자재대 현금지급범위를 자체사업지까지 확대해 23억원을 집행하고, 지난 16일에는 37개 협력사에 이달 공사대금의 최대 50%까지 선집행하는 110억원 규모의 특별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현대건설도 1000여개가 넘는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납품대금 3500억원을 추석 연휴 전으로 앞당겨 지급한다. 이 회사는 매년 명절 전 납품대금을 선지급해 왔으며, 작년 설에도 1400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이와 함께 동반성장펀드를 1600억원으로 증액하고 계약이행보증수수료 지원, 직접대여금 상환 유예 등 협력사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에도 나섰다.

하도급 대금 조기지급의 상시화도 확산하고 있다.

GS건설은 매월 중순 이전에 하도급 대급을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추석과 관계없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상시화했다.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도 매달 초순 협력사 대금 지급을 조기 집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우건설도 조기지급 행렬에 동참하기로 했다.

중견건설사들의 상생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중흥건설그룹은 지난 24일 1000억원 규모의 공사대금 전액을 전국 40여개 공사 현장 협력업체에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으며, 동부건설 역시 2000여곳의 협력사에 445억원의 대금을 10일 앞당겨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발주물량이 줄어드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협력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을 더욱 크게 느끼는 곳이 많다”라며 “원청사들의 상생협력이 시스템화 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훈훈함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용기자 hyong@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2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