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건설업계 상생협약 선언식

코로나19 위기극복·상생가치 창출

정부 원·수급 사업자 3각 공조 약속

     

 

#1.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협력업체 선정 과정에서 ‘저가제한 낙찰제’를 도입했다. 저가제한 기준금액을 설정하고, 기준금액보다 낮게 투찰한 업체를 배제한 후 기준금액 바로 위 투찰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건설은 3개월간 공사 15건에 대해 기존 최저가낙찰제 대비 19억원의 증액 계약을 체결했고, 올 한 해 동안 80억원의 낙찰금액 증가가 예상된다.

#2. 대림산업은 1년 전부터 ‘전문기관 감정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하도급대금을 둘러싸고 협력업체와 분쟁이 발생하면 한국건설안전협회 등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하고, 감정 결과에 따라 자체적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공신력 있는 외부감정을 통해 공정하고 원만한 정산 협의가 가능하고, 협력업체 감정비용을 지원해 협력업체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건설산업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 간 상생협력을 이뤄낸 대표사례들이다. 이런 모범사례를 상생협력 문화로 정착시키고, 공정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와 원사업자, 수급사업자가 손을 맞잡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상위 10대 대형건설사 및 이들의 협력업체와 ‘건설업계 상생협약 선언식 및 모범사례 발표회’를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설업계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수급사업자 간 상생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건설산업에 상생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정위와 원·수급사업자 대표 등이 상생을 약속하며 협약을 함께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조성욱 공정위원장, 김상수 건협 회장, 김영윤 전문건협 회장은 상생협력과 불공정거래 방지를 위해 공정위, 원사업자, 수급사업자 각자의 실천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낭독하고, 서명했다. 이후 선언문을 서로 교환하며 선언문 준수를 약속했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원·수급사업자 간 상생협력은 건설업계 전반의 생존의 문제”라며 “신뢰와 동반자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건설 고유의 특성을 고려할 때 상호 간 양보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수 건협 회장은 “건설산업에 주어진 위기 극복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원·하도급사 간 상호신뢰와 협력이 그 출발점”이라며 “규제 일변도의 하도급 정책보다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자율적으로 상생협력을 유도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윤 전문건협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이번 상생협력 선언은 공정위와 전문·종합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상생건설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자리”라며 “상생협력 모범사례들이 수급사업자 모두에 적용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2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