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의료·관광인프라, 그린리모델링 등

포스트 코로나 맞아 신‘ 상 트렌드’ 부상

지역 활력 높일 거점 산단도 ‘인기 예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정면 돌파할 유망 건설상품군들을 대거 제시하면서 도로ㆍ철도 등 전통 건설사업을 대체할 신수요로 눈길을 끌고 있다.

중장기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항만 인프라, 감염병 대비 의료 시스템, 에너지 제로화를 위한 그린 리모델링, 지역 거점 역할을 할 산업단지 개조, 여가 소비를 유도할 관광 인프라, 전시산업 회복을 위한 전시시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지역 건설경기 보강을 위해 지역 항만 인프라 투자방안이 담겼다. 항만 인프라 투자는 총 42조원 규모의 제2차 신항만개발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부족한 SOC 투자 여력을 확충하고,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제시됐다.

우선 정부는 부산항 제2신항을 오는 2022년 착공하기로 하고, 앞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하는 동시에 민관협의체를 통해 보상 등 민원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새만금 신항은 잡화부두 2선석을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오일허브 기반시설인 울산 남방파제(2-3공구)는 올 하반기 중으로 앞당겨 발주할 계획이다.

이들 재정사업과 함께 민간투자를 유치한 항만 건설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광양항 묘도 매립지를 미래 항만·에너지 허브 복합단지로 개발하고자 부지 조성공사를 서둘러 추진하고, 상부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울산 오일허브는 오는 2024년 상부시설 상업운영 개시를 위해 이달 중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고,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확대에 대비해 부산 LNG 벙커링도 민간사업자를 찾는다.

감염병 치료 역량 강화를 위한 의료 시스템 구축도 건설업계가 눈여겨볼 재료다. 정부는 중부·호남·영남 등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3곳, 중앙감염병원 1곳을 설립하기로 했다.

앞서 건설업계는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보건소 등 1차 지역의료기관과 이동형 병원 확충, 대규모 난민 발생에 대비한 임시 주거시설 공급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린 리모델링은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 뉴딜의 최우선 과제로 분류된다. 시설의 제로 에너지화를 위한 그린 리모델링은 어린이집 1058곳, 보건소 1045곳, 의료기관 67곳, 공공임대주택 18만6000호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고, 생활SOC 51곳과 국공립 어린이집 30곳, 환경기초시설 37곳 등에 대해선 에너지 고효율화 업그레이드 작업을 추진한다.

지역산업 활력을 높여 줄 산업단지는 지난 5월 선정한 경북, 광주, 대구, 인천, 전남 등 지역별 거점 산단을 대개조하는 게 핵심이다. 이들 산단을 스마트산단으로 조성하고, 환경을 대폭 개선하는 사업이 본격화되며 이는 건설사들의 시선을 끌 전망이다.

관광·전시 인프라는 관련 산업의 회복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상품으로 기대된다. 관광 인프라로는 거점형 마리나항만 6곳, 마리나비즈센터 2곳, 해양치유센터 4곳, 해양레저관광거점 5곳 등을 확충하고, 전시 인프라는 민관 합동으로 1조4000억원을 투입해 킨텍스 제3전시장 등 전시장 10곳을 신·증축하는 프로젝트가 제시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만 인프라, 의료 시스템, 그린 리모델링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없었다면 이번 경제정책방향에 담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건설상품군의 트렌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20.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