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5월 노동시장 동향’

건설업, 실업자(구직급여 신청자) ↓ㆍ취업자(고용보험 가입자) ↑

타산업 실업자 건설산업이 수용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실업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건설업에서는 올해 들어 구직급여 신청자가 감소하고,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는 늘고 있다. 타 산업 실직자들을 일자리 최후의 보루인 건설업이 수용하는 모양새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총액은 1조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587억원)보다 무려 33.9%(2575억원) 치솟았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체 구직급여 수혜자는 67만8000명, 구직급여 수혜자에게 구직급여가 1회 지급될 때 수혜금액인 ‘지급건수당’ 수혜금액은 142만원이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1%(2만7000명) 늘어났다.

건설업에서도 구직급여 신청자가 많다. 지난달 건설업에서 구직급여를 새롭게 신청한 인원은 1만3500명으로, 전체 산업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11만600명)의 12.2%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산업 중 제조업(2만2200명)과 도소매(1만440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인원이다.

그러나 타 산업과 달리 올해 건설업 구직급여 신청자는 매달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월 2만800명에서 △2월 1만6600명 △3월 1만5600명 △4월 1만3700명 △5월 1만3500명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전체 산업에서 고용보험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48만6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9만명(-15.7%)이 감소했다.

이런 감소추세는 청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9세 이하(4만600명)가 가장 컸고 30대(2만5800명)가 뒤를 이었다.

청년층의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진입이 막혀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축으로 신규 채용을 축소ㆍ연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건설업에서는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가 늘어났다.

지난달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72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70만7000명)보다 2.0%(1만4000명)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 들어 5개월째다.

결국, 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고용상황이지만, 건설업에서는 실업자가 줄고 취업자는 증가하는 모습이다.

최은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당 현장에서 고용관계가 청산돼 구직급여를 신청하는 자가 늘어나고, 다른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새롭게 취업되는 인원이 많다”며 “제조업, 서비스업 등 코로나19 사태로 다른 산업에서 양산된 실업자들이 일자리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건설업으로 유입된 점도 건설업 고용보험 취득자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용기자 hyong@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