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ㆍ민관 합동 ‘팀코리아’ 가동

핵심 프로젝트 선별 ‘전방위 지원’

15조원 규모 금융지원 대책도 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위기에 놓인 해외 건설공사 수주 회복에 정부가 역량을 집중한다.

내년까지 수주 가능성이 큰 1000억달러 규모의 30개 사업을 선정해 정부와 공공기관ㆍ민간이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1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해외 수주는 1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한 해외 수주 목표액은 300억달러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입국 제한과 발주ㆍ공사 지연으로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어 올해 목표를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코로나19로 답보 상태에 빠진 해외 수주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사업의 경제적 효과, 지역 다각화, 수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까지 발굴된 프로젝트 중 총사업비 기준 1000억달러ㆍ30건의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핵심 프로젝트는 투자개발형(PPP) 15개, 시공자 금융주선(EPCF) 6개, 단순도급 9개 등으로 구성됐다.

국가별로는 전통적 수주시장인 중동이 8개로 가장 많고 신남방(6개), 신북방(5개), 미주(5개), 유럽(2개), 기타(4개) 등이다.

 

     



정부는 이번 방안에서 핵심 프로젝트에 포함된 사업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방글라데시 다카-마이멘싱 도로사업(5억달러) 등 대형사업이 대거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핵심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해 민관합동 전담지원체계인 ‘팀 코리아’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기재부를 중심으로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이 참여하는 해외수주지원협의회와 실무협의회를 수시로 열고 필요하면 수주지원단을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여러 기관에 분산된 해외건설 관련 정보를 ‘해외건설산업 정보시스템’으로 모아 통합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하반기 중으로 핵심 프로젝트 중 공공기관 핵심사업을 선정해 고의ㆍ중과실 없다면 사업 담당자에 면책을 부여하고 해외 건설현장의 특별연장근로 가능 기한에 대한 한시적 보완방안도 마련한다.

정부는 해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15조원 상당의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30개 핵심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글로벌 인프라펀드(GIF),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총 3조7000억원의 금융을 지원한다.

또 10조9000억원 상당의 정책금융기관 보증ㆍ대출, 경협증진자금 등도 대규모 해외수주전에 투입할 수 있도록 배정했다.

신규 프로젝트를 추가로 발굴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해외 프로젝트를 조기에 발굴하고자 수출입은행도 조사ㆍ입찰 및 사업 타당성조사 지원사업을 새로 시작한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해외사업 예비타당성조사제도는 평균 7.5개월 걸리던 예비타당성조사 기간을 4개월 이내로 단축한다.

이밖에 신용도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이라도 사업성이 우수하다면 보증 발급에 어려움이 없도록 공공기관이 공동보증에 나서고, 대ㆍ중소기업의 동반 진출 지원을 위해 시공능력평가 시 가점을 상향조정한다.

홍남기 부총리는 “정부의 전방위적인 해외수주 노력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주목표 300억달러(약 36조원)가 반드시 달성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현기자 ljh@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20.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