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의 15%, 180만명 이상 고용창출 기여



정부, 기간산업에 20兆 투입 검토

코로나19 이후 건설업 폐업 급증

연내 1.3兆 회사채 만기 ‘비상등’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휘청거리는 기간산업 지원책을 발표한다. 기간산업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할 수 있도록 20조원을 지원해주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여기에 건설업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건설업이 경제 성장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최근 코로나19로 건설업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이번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간산업 대책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가 100조원 이상의 민생ㆍ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기업들에 대한 직접 지원방안은 마련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기간산업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할 수 있도록 20조원 이상을 지원해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기간산업 기업 회사채를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이 보증ㆍ매입해주는 것이다.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 발행할 때 지급보증을 받으면 기업들이 시장에서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번 정부 대책에는 기계, 에너지, 조선, 자동차, 전자, 반도체, 항공, 해운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정부가 나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자 여기에 건설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 역시 국가 산업의 토대가 되는 기간산업이고,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3월 폐업 신고한 종합건설사는 총 36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곳)과 비교해 71.4% 증가한 것이다. 특히 3월 기준으로는 지난 2012년(39개)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폐업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금 사정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어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는 건설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도 대규모로 다가오고 있다.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사 회사채 물량은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상반기까지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7645억원으로 절반 이상이다.

부채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여건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 건설사들의 차환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태영건설(A0)과 한화건설(A-)이 최근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코로나19로 민평금리 대비 최대 30bp(1bp=0.01%포인트) 높은 금리를 추가로 제공했다.

신용등급 A 건설사들도 금리 부담을 지면서까지 회사채를 발행하는 상황에서 B등급 건설사들은 회사채 발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박한 공사비와 공사기간 연장 간접비 미지급 등으로 건설업체의 면역력이 떨어진 가운데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건설사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으로 180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어 한국 경제 도약을 위해서는 지원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재현기자 ljh@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2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