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유동성 부족기업 대주단 협약 적극 활용등 


금융당국이 제2의 풍림산업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채권은행들의 권리 및 의무관계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또한 건설사 유동성 문제에 대비해 대주단 협약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31일 “주채권단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주단이 서로 자신들의 권리만을 주장하다 풍림산업이 법정관리로 넘어갔다”면서 “이런 일이 또 벌어지지 않도록 당국의 조정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주채권단과 PF대주단이 금융지원 문제를 놓고 싸우지 않도록 워크아웃기업의 경영정상계획(MOU)에 지원 금융기관 우선순위를 명확히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주채권은행과 PF대주단의 의견이 엇갈릴 때를 대비해 은행권 자율 조정기구를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은행연합회에는 은행간 중재 방안이나 사전 기준 등을 수립해 전파하는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워크아웃기업인 풍림산업은 5월 초 423억원의 기업어음(CP)을 막지 못해 부도를 맞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넘어갔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PF대주단인 국민은행·농협은행이 800억원 지원 문제를 놓고 이해 다툼을 벌이고 지원을 미룬 탓이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6월 끝나는 신용위험평가와 관련,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건설기업(B등급)에 대해 대주단 협약 적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건설사가 대주단협약 적용을 신청하면 채권단(18개 시중은행 등 175곳) 보유채권의 만기가 1~3년 연장된다. 　대주단협약 운영기한이 올해말까지 1년 연장된 가운데 삼부토건 등 4개 건설사가 현재 대주단 협약 적용을 받고 있다. 구조조정 필요기업(C등급)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워크아웃을 적용해 채권단 책임 아래 경영정상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과 채권은행들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한 부실전이를 차단하기 위해 실적저하가 심화되는 건설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 기업에 대해 평가대상을 확대해 신용위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구조조정과 함께 건설업종 지원대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프라이머리CBO(P-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물량을 늘려 유동성을 공급하고, 시중은행의 부동산PF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PF 정상화뱅크도 추가 매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201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