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협, 국내 건설수주 2달 연속 감소 


   유로존 위기에 건설지표 하락세 고착화되나

　건협, 국내 건설수주 2달 연속 감소

　건산연도 건설경기 침체 가속화 전망

　건설수주액이 2개월째 줄었다. 유로존 위기까지 엄습하면서 상승세 반전이 아예 힘들 것이란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10일 발표한 ‘4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7조7113억원으로 전년동월보다 10.8% 줄었다. 3월(-7.2%)에 이은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연초 수주를 쌍끌이했던 민간토목(4월 9070억원)과 민간건축(4월 4조5502억원) 수주액이 17.3%와 14.8%씩 줄어든 게 주된 원인이다. 공공발주량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기업별 자체 플랜트 및 그룹공사 등이 민간토목의 주된 물량임을 고려하면 민간의 설비 및 건설투자 여력마저 소진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주택경기 회복마저 늦어지면서 민간건축 수주마저 탄력을 잃었다.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등한 1월과 2월의 수주실적은 민관이 연간 집행할 물량을 앞당긴 데 따른 비정상적 산물이었고 6월 다시 불거진 유로존 위기까지 고려하면 건설지표 하향세가 아예 고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건협 관계자는 “최근 정부부처 건설통계 담당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연초 건설지표의 이상급등 현상이 결국 일시적 흐름이었고 3월부터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위기가 악화되면서 건설경기 침체 골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각국 정부가 최근 경기부양 카드를 다시 꺼낼 태세지만 재정여력이 적고 민간건설을 견인할 금융기관 사정도 악화일로이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이날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건설산업 반응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2007년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후 유로존 국가의 건설경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진단했다. 각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건설지표는 일시적 회복세만 보인 후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는 게 핵심이다.

　빈재익 연구위원은 “정부는 악화된 재정사정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이어가기 어렵고 금융기관도 민간건설 투자여력이 소진되긴 마찬가지이므로 해답은 건설업계의 자구노력뿐”이라며 “또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사라지고 중소기업형 물량 위주로 건설시장이 재편되면서 대형사들은 해외로, 중소건설사는 내수에 진력하는 현상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201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