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의 땅ㆍ혹한의 오지서 이뤄낸 ‘건설인의 쾌거’ 


　# 1968년 3월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수, 그리고 거액의 재정적 손실과 함께 태국 파타니~나리티왓 고속로도 공사가 완공됐다. 1966년 1월 사상 최초의 해외건설공사로 착공에 들어간 지 2년 3개월, 예정공기보다 3개월 늦은 시점이었다.

　정주영 고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파타니~나리티왓 공사는 우리가 새로운 세계로 전진하는 빛나는 이정표적 대역사였다. 우리는 실패했다거나 큰 손해를 본 것이 아니라 우리 의지로써 그 먼 이국땅에 희망의 씨앗을 심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수주 누계가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건설시장에 첫 진출한지 47년만에 일궈낸 쾌거다.

　해외건설협회는 “한화건설이 지난달 말 계약체결한 78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사업을 신고해옴에 따라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이 5013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쾌거는, 우리 건설업계와 근로자들이 열사의 사막과 미지의 정글, 혹한의 오지를 오가며, 그리고 페루 헬기추락 사고에서처럼 목숨을 담보로 헌신해온 성과로 풀이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쾌거는,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이 어려울 때마다 외화획득을 통해 위기 극복에 기여해온 건설산업계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간의 해외수주 증가세에서 보듯, 건설산업의 밝은 미래를 조망하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자축과 격려, 그리고 또다른 희망과 각오의 목소리가 드높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삭이면서 땀 흘려 일해온 해외건설 근로자들의 희생과 분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공신화였다”며 “모든 건설인들께 존경을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가 있기에, 앞으도로 해외건설산업이 발전해 나가리라 믿는다. 부단한 노력과 도전으로 해외수주 1조 달러 돌파를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강길부 국회의원은 “국가 전체의 수출 목표가 100억 달러였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해외건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우리 경제의 활력이 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반세기 동안 우보천리의 자세로 정진하며 과감히 도전한 결과를 축하한다. 앞으로 도전자세를 배가하고 기술향상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보다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201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