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초장기 주택대출 은행권으로 확대. 2030세대 위한 '한정판'으로 공급 


정부 '금융판 주거대책' 4월께 발표

월세처럼 갚으며 내집 마련 기회

2030세대 대출한도 대폭 늘 듯

 

[e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정부가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세대를 위해 상반기 중 ‘금융판 청년ㆍ신혼부부 주거대책’을 내놓는다.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에 이어 민간은행을 통해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2030세대를 위한 한정판 초장기 모기지다. 청년 및 신혼부부들에게 40년에 걸쳐 대출 원리금을 월세처럼 갚으면서 내집을 마련할 기회를 주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 중심으로 논의되는 만기 40년의 초장기 주댁담보대출을 민간은행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시중은행들과 논의 중이다. 금융위는 3월 가계부채 선진화방안과 별도로 4∼5월께 ‘금융판 청년ㆍ신혼부부 주거대책’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대책의 핵심은 현재 최장 30년가량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40년으로 늘리는 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올해 하반기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등 정책형 상품에 이어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연말께 시중은행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40년 초장기 모기지가 나오면 2030세대의 대출한도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을 신청하려면 주택가격이 6억원 이하여야 한다. 하지만 민간 은행들의 주담대는 주택가격에 제한이 없다. 따라서 수도권 9억원 이하의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무주택 2030세대라면 최대 담보인정비율(LTV) 5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비규제지역은 여전히 LTV 70%까지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30년에서 40년으로 확대되면,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늘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연소득 6000만원인 청년 직장인이 30년 만기 주택대출을 받을 경우 지금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기준 4억7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만기가 40년으로 늘어나면 대출한도는 5억6000만원으로 확대된다. 정부의 이 같은 대책을 통해 무주택 2030세대들에게 내집 마련을 위한 주거사다리를 놔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희기자 maru@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1.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