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중심으로 업무 공간 재배치 

플랜트 부문의 대대적인 인력 수혈로 이른바 ‘두집 살림’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업무 공간이 제한된 가운데 EPC(설계·구매·시공)를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플랜트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따로 살림을 차리고 있는 모습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플랜트 인력 충원에 앞다퉈 나서면서 크게 플랜트와 토목·건축으로 본사를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br><br>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주택사업부가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역삼동 대륭빌딩으로 옮긴 데 이어 얼마전 개발사업본부도 같은 건물로 이전했다.　주택사업부와 개발사업본부가 삼성타운에서 사용하던 공간은 갈수록 덩치가 커지고 있는 플랜트사업본부가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사업의 특성상 EPC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플랜트사업본부가 같은 업무 공간을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GS건설 플랜트사업본부의 컨트롤타워는 남대문로 GS건설 역전타워가 아닌 역삼동 GS타워에 자리잡고 있다.<br><br>　역전타워에도 일부 플랜트 인력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역삼동 GS타워가 헤드오피스 역할을 하고 있다.GS건설은 역삼동 GS타워를 중심으로 주변에 프로젝트별로 업무 공간을 분할해 운영 중이다.대림산업과 SK건설은 각각 여의도와 관훈동 사옥을 플랜트 전략기지로 배치한지 오래다.　대림산업은 대림엔지니어링을 합병하면서 대림엔지니어링이 사용하던 여의도 사옥에 플랜트사업본부의 둥지를 튼 이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랜트사업본부 인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여의도 사옥 주변 건물도 임대해 쓰고 있다고 대림산업은 설명했다.　SK건설은 관훈동과 명동 사옥을 각각 화공 플랜트와 발전 플랜트의 거점으로 삼아 플랜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br><br>　신규 프로젝트 맞춤형 공간 활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관훈동과 명동이 전체 플랜트사업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롯데건설도 플랜트사업본부는 잠원동 본사에서 벗어나 신사동에 별도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잠원동 본사는 경영지원본부 중심으로 꾸려져 있고 플랜트사업본부는 인근 신사동 사옥에 EPC 인력을 모아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br><br>　현재 강남구 도곡동과 삼성동, 수원시 등 여러 곳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두집 정도 규모로 살림을 합칠 예정이다.　서울 강동구 첨단업무단지에 입주 예정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에만 1500명가량을 충원해 총임직원이 7000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사를 두곳 정도로 나눠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br>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 호황이 이어지면서 플랜트 인력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업무 공간에 한계가 있는 건설사들이 플랜트 집약적인 공간 배치에 나서면서 ‘두집 살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br> - 건설경제신문(11.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