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 원하는 건설사는 정부 지원방안 모색하고, 현지 폐기물 성격 이해 필수 


   폐기물 처리가 건설의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폐기물을 감당하지 못해 폐기물을 에너지로 변환하거나 재활용하는 처리시설 발주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폐기물 처리에 관심을 보이는 주요국가는 UAE,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 중국 등이다. 

　16일 아부다비 폐기물관리센터(CWM)에 따르면 아부다비의 1인당 일일 쓰레기 배출량은 약 4.2kg다. 선진국 평균 배출량(1.54kg)의 2.7배에 달하는 규모이기 때문에 이 상태로 쓰레기 배출량이 지속된다면 작년 470만t이었던 연간 배출량이 2030년에는 3000만t을 넘어설 수 밖에 없다.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아부다비 자체가 쓰레기 매립장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베트남의 경우도 사태가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베트남이 배출한 쓰레기 배출량은 약 1500만t 임에도 현지 폐기물 처리시설이 91곳 뿐에 불과해 처리시설 건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말레이시아, 멕시코, 브라질,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중국, 홍콩 등이 폐기물 처리시설 건설 및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어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은 여기저기 산재한 형국이다. 

　그러나 각 나라마다 배출하는 폐기물의 성격이 다르고, 이를 활용하려는 정책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맞춤형 진출이 필요하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부다비는 하루 약 1만3000t, 두바이는 약 1만t 등의 쓰레기를 배출하지만 이 중 70%가 건설폐기물”이라며 “UAE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할 때 건설폐기물 처리 방법 및 시설 구축에 대한 우리나라 정부의 정책과 건설사의 기술 노하우를 언급한다면 부가적인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부다비의 쓰레기 처리장은 총 10곳, 두바이는 총 7곳으로 특히 건설 폐기물은 알바야다(Al Bayada)와 루사일라이(Lusaily) 처리장에 반입하도록 하고 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UAE 국가들이 ‘폐기물 관리 마스터 플랜’을 마련 중이기 때문에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시설 발주사업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베트남은 폐기물의 80%가 식당과 가정, 시장에서 배출되는 생활형 폐기물이다. 처리방법은 소각과 매립으로 단순 이원화되어 있어 베트남 정부는 2008년부터 우리나라 정부에 RDF 시설, 바이오매스, 친환경 소각처리시설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한 상태다. 그 외 유독성 산업폐기물을 분리해 처리하는 시스템 구축도 시급해 베트남 폐기물 진출을 고려하는 건설사는 환경부의 ‘베트남 현지 폐기물 처리 시스템 구축’ 관련 용역 보고서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베트남은 정부는 폐기물 처리시설 건설에 투입할 재원과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ODA 원조에 기대고 있어 진출을 원하는 기업은 ODA 자금 등 정부 지원을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그 외 홍콩은 투엔먼(Tuen Men) 지역에 쓰레기 소각장을 통한 전력생산 시설 건설을 계획 중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산업과 지자체의 통합 폐기물 관리 계획을 의무화한 최종 법안을 10월 의회에 제출한 후 폐기물 처리를 위한 인프라 시설 구축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환경부는 향후 10년 간 중국 등 대다수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RDF 시설 및 소각, 재활용시설 발주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관심있는 건설사들은 현지 컨소시엄 구성 외 국제원조기금과 정부 지원을 이용하는 방안을 구상해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대다수 신흥국이 재원 문제로 시공사에 건설 후 최소 10년 동안 운영권을 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발주하는 점은 주의해야할 대목이다. 대다수 시설은 시공 후 운영 4년 안에 시공비용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인프라 불안정으로 비용 회수가 쉽지 않은 국가들도 있기 떄문이다.


건설경제신문 (201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