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표기 안착, 판상형 설계 증가가 원인 


　‘59ㆍ84ㆍ101ㆍ120ㆍ133’

　별다른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들 숫자에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일까? 최근 분양되는 신규아파트의 주된 전용면적이다. 최근 등장하는 신규아파트의 전용면적이 고정화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신규단지의 전용면적이 30㎡대부터 150㎡대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었는데, 올 하반기 들어서는 약 4~5개 크기로 단순화되고 있는 것이다.업계에서는 이를 “분양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달 시중에 나온 10개 민간단지의 전용면적 모두가 ‘59ㆍ84ㆍ101ㆍ120ㆍ133’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신규분양 대부분도 이 법칙을 따르고 있다.
2개 이상의 평형을 공급한 신규아파트 중 ‘부산 해운대자이’의 전용면적은 59㎡형, 84㎡형, 120㎡형으로 짜여져 있다. 또 ‘청주 용정지구 한라비발디’는 84㎡형, 101㎡형, 134㎡형으로 구성돼 있다.이밖에 ‘KCC 제주 아라 스위첸’, ‘부산 당리 푸르지오’ 등도 비슷한 크기로 분양됐다.

　이는 제각각 다른 전용면적으로 공급됐던 몇 개월 전의 모습과 다른 움직임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요자의 편의를 높이고 분양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에서 나온 움직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최창구 현대산업개발 주택설계팀 부장은 “주택형 표기 방식이 ‘공급면적’에서 ‘전용면적’으로 바뀌면서 수요자들이 주택 크기에 혼란을 느끼자 두드러진 모습”이라고 해석했다.이 표기 지침에 따르면 60㎡형은 24~25평형인데, 평형 방식에 낯익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60㎡형을 낯설어하자 집을 공급하는 건설사들이 수요자의 혼돈을 줄이고 ㎡형의 안착을 위해 정형화된 전용면적으로 주택을 내놓고 있다는 말이다.현재 전용면적 표기는 4단계(60㎡형ㆍ85㎡형ㆍ102㎡형ㆍ135㎡형)로 의무화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등장할 신규아파트도 ‘59ㆍ84ㆍ101ㆍ120ㆍ133’ 법칙에 따라 신규주택을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또 설계 변형 바람에 따른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있다.분양대행사 세중코리아의 김학권 대표는 “타워형 설계가 주를 이뤘던 신규주택에 최근 예전 방식인 판상형 설계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채광과 환기 등에서 유리한 판상형 설계의 단점은 면적 구성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인데, 판상형 설계가 늘어나면서 전용면적이 단순화되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주거환경을 우선시하는 수요자들이 요즘 들어 판상형 설계 집을 많이 찾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11.10)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