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 신규자금 분담비율 놓고 이견, MOU체결 늦어지며 경영정상화 차질 


신규자금 분담비율을 놓고 채권금융기관이 자사 이익을 앞세운 이기주의적 태도를 보이면서 남광토건이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채권단의 자금투입 지연 여파로 남광토건은 운전자금 확보와 해외 수주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경영 정상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 이견으로 남광토건의 워크아웃 이행약정(MOU)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채권단은 체결 시한을 오는 28일까지 한달 연장했다. 남광토건은 지난달 끝난 회계법인 실사 결과 신규자금 지원과 재무구조 개선을 거치면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채권단 75% 이상의 찬성을 거쳐 워크아웃MOU를 체결하면 남광토건은 신규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채권단은 1728억원의 신규자금 분담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채권단 비율의 약 40%를 차지하는 무역보험공사와 서울보증보험의 자금지원 참여 여부다. 두 기관은 대출기관이 아니므로 본업인 보증외에 신규 대출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대신 앞으로 채권단 비율에 상응하는 금액만큼의 건설 관련 이행보증을 지원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기관이 자금 배정에서 제외되면 그만큼 다른 금융기관의 자금지원 비율이 높아진다. 약 12% 의결권(채권비중)을 가진 산업은행이 발끈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은행는 두 보증기관의 ‘자금지원 예외’를 인정하면 그동안의 기업 구조조정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즉 이들 보증기관에도 신규자금 배정을 하되 대신 다른 채권단이 대출해주고, 추후 신규자금이 부실화될 경우 채권 비율만큼 보증기관이 손실을 분담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조선업 워크아웃 때는 손실을 분담하던 보증기관이 건설사 워크아웃때는 손실 부담을 피하려고 한다”면서 “모든 채권자가 동일하게 리스크를 분담하는 형태의 형평성이 없다면 지원할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완강한 모습에 다른 채권단도 추이를 지켜보자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산업은행이나 보증기관 모두 공공기관인데 이들이 자사 이익을 앞세우는 것은 일반 시중은행보다 더하다”고 혀를 찼다. 
신규자금 지연이 늦춰지면서 남광토건의 영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남광토건이 MOU체결을 못해 아프리카 공사 수주에 대한 이행보증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25일 워크아웃 추진 대상에 선정된 건설사 7곳(조기 졸업한 한라주택 제외) 중 남광토건을 제외하고 대부분 워크아웃 MOU를 체결했거나 체결이 임박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벽산건설 한일건설 중앙건설 성우종합건설 제일건설은 MOU를 체결했으며 신동아건설은 조만간 체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10.05)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