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이후 오피스시장 ‘큰손’으로 등장한 리츠와 부동산펀드가 대형 빌딩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들 간접투자기구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오피스빌딩을 매물화할 것으로 보여 오피스시장 수급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1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씨나인인피니티CR(기업구조조정)리츠는 최근 서울 서초 양재동 하이브랜드빌딩 10개층(연면적 2만9970㎡)의 매각 입찰 공고를 냈다. 
 지난 2006년 4월 인가된 이 리츠는 내년 3월 5년 만기를 앞두고 자산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LG이노텍 연구센터와 모토로라코리아, 테라다인에스티디코리아 등 글로벌기업이 임차해 쓰고 있다.KTB자산운용은 교보생명 사옥으로 쓰이는 사당 연신내 왕십리 3곳의 오피스빌딩을 매물로 내놓았다. 이들 빌딩은 지난 2005년 12월 교보생명으로부터 KTB의 ‘미래터전사모부동산펀드’에 팔린 것들이다. 

  KTB 측은 연말 5년 만기를 앞두고 운용기간을 연장하려다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크렙제7호리츠도 지난달 존립기한 만료에 따라 보유했던 과천 코오롱별관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팔고, 중구 다동 DSME빌딩을 대우조선해양에 선매각했다.  이밖에 하나금융지주는 서울 여의도 소재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대형 오피스시장은 모처럼 큰 장을 맞고 있다. 부동산펀드와 리츠가 존립기간 연장보다는 만기 전 청산에 나서는 것은 내년 신규 오피스 공급과 기존 오피스 매물이 증가하기 전에 서둘러 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금리에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기관투자자들이 오피스를 선호하는 덕에 오피스 투자 수요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리츠나 부동산펀드가 사들였던 오피스빌딩이 본격적으로 매물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코람코 관계자는 “2007~2009년 간접투자기구가 대규모로 매입한 오피스가 2011년 이후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며 “현재는 투자기관의 오피스 투자 선호가 강하지만 공실률 증가 등 임대시장 여건 악화와 함께 매물이 증가하면 향후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람코에 따르면 2005년 이후 국내 오피스시장의 큰 손이 외국 투자자에서 간접투자기구로 바뀌었다. 간접투자기구는 2006년 약 1만2121㎡, 2007년과 2008년에 3만6363㎡씩, 2009년에 약 5만4545㎡ 등 오피스 매입면적을 크게 늘렸다.

  여기에다 내년에는 신규 공급 오피스 물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SIPM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 신규 공급 예정인 오피스면적은 서초 반포빌딩(4만5848㎡), 중구 YG빌딩(4만2549㎡) 등을 포함해 112만4267㎡(25개동)로 올해 공급면적에 비해 58%나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11.02)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