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등 투자예정 기업·병원 등 짐싸 


　　직접투자 감소 불가피 국가 신뢰도 하락 우려도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대형 개발사업들이 줄줄이 좌초위기에 놓이면서 입점 또는 투자를 약속했던 해외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민간사업자와 주무관청마다 거창한 개발계획을 앞세워 해외기업과의 협약(MOU)을 이끌어냈지만 결국 공수표만 날린 형국이 돼, 국가 신뢰도 하락으로까지 이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총 6조원 규모에 달하는 충북 오송 메디컬복합단지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입주 및 투자를 계획했던 해외기업들이 큰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美하버드의대 협력병원인 PHS(2009.9), 특수학교 마그넷스쿨(2009. 10), 마이애미대 부속병원 및 연구소(2009.12), 에모리대 암센터(2010. 2) 등 민간 차원에서 체결한 투자 및 시설유치 MOU가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물론 민간이 아닌 충북도 주도로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실망감을 느낀 해외투자자들이 다시 같은 사업에 참여하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여기에 세계 시장에 좋지 않은 이미지만 남겨 메디컬, 헬스 관련 다른 해외 기업들로 부터도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자금조달 지연과 사업자간 갈등으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도 해외 투지기업들에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미 사업기간은 최소 수개월 이상 지연된데다 사업참여자 구조도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여, 한때 러브콜을 보내왔던 명품브랜드를 비롯, 호텔, 쇼핑 등 해외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기 시작한 것이다.관련 업계는 지난 2008년초 용산역세권개발㈜에 입주의사를 밝혔던 프랑스의 LVMH그룹(루이뷔통 브랜드)이나 세계 3대 쇼핑몰업체 중 하나인 미국이 터브먼, 호텔운영사 포시즌 및 만다린 등도 사실상 용산 입점을 포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용산보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자금조달이 지연되고 있는 상암DMC랜드마크 PF사업도 해외투자자 모집에 난항이 예상된다.올초까지만 해도 홍콩 Langham Group를 비롯, 미국계 윈덤호텔 그룹, 프랑스계 Accor 등이 시설 선매입 등을 검토했지만 현재로서는 실현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미 무산되거나 무산위기에 처한 판교알파돔시티, 포천에코-디자인시티, 한류우드2구역 개발 등과 관련해서도 국내 부동산시장 및 시행사의 이미지는 실추할 때로 실추한 상황이다.한 복합개발 관련 상품기획(MD) 컨설팅사 대표는 “일본 롯본기힐 개발사업이 17년이나 걸렸다는 점에서, 현재 차질을 빚고 있는 개발사업들도 시장환경이 개선되면 점차 위기를 벗어날 것”이라면서도 “해외투자자들의 특성은 한번 신뢰가 무너지면 회복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9.06)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