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없이 전세가만 고공행진-분양, 입주도 잠잠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이 발표된지 보름여가 지났고 후속 조치들이 차츰 시행되고 있지만 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경기 진작을 위해 기준금리도 동결됐지만 거래시장에서는  ‘눈치보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직ㆍ간접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됐던 신규분양시장과 입주시장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ㆍ29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 후 약 2주일이 흘렀지만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하기만 하다. 대부분 부동산 경기를 살피며 거래를 미루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매매가가 수도권 곳곳에서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상태다. 거래를 꺼리는 수요자들이 전세로 선회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전세가 상승이 눈에 띄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서울시 매매가는 0.07%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지역도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그러나 보합세를 유지하던 전세가는 전부 상승세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전세가가 0.12% 올랐다.　이재국 서일대 교수는 “DTI 규제 완화가 내년 3월까지 한시적이라는 제약 때문에 실효과가 둔화되고 있는 상태”라며 “예상치 못했던 전세가가 기대 이상으로 올라 정부는 전세가를 잡기 위한 또다른 대책 발표를 준비해야하는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거래가 신통치 못하자 주택담보대출액도 기대와 달리 점차 감소하고 있다.DTI 완화 대책이 본격 시행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총 6일 동안 시중 5개 은행들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모두 1조3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책 시행 전 6일 동안 거래 실적(1조2450억원)보다 19.4%(2417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DTI 규제가 풀리면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거의 문의가 없다”며 “최근 1주일간 주택담보대출을 위해 은행을 방문한 사람은 1∼2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미진한 효과는 신규분양시장과 입주시장에서도 포착된다.대책 발표 후 신규분양 공급량은 예전과 비슷한 수준인 주당 평균 1~2건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입주물량이 산재한 경기도 용인시와 파주시 일대 등에서는 여전히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용인시 성복동 성복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발표 전이나 후나 별로 달라진게 없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9.15)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