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사 쟁점 막자…유일한 충청장관도 프리미엄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유임 결정에는 ‘어떤 정책목표보다 4대강이 우선’이라는 MB의 의지가 묻어난다.집권 후반기 ‘친서민 기조’를 내걸고 장관 9명을 바꾸는, 강력한 국정쇄신에 나선 MB지만 4대강은 국정쇄신 요구를 뛰어넘은 불가침 영역이란 점을 재확인한 계기란 게 관가의 분석이다.재보선 이전만 해도 국토부장관 교체설이 중론이었고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간 이파전, 또는 권도엽 현 국토부 1차관을 합친 3파전이 될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었다.반면 한나라당의 재보선 압승을 계기로 정부, 지자체간 4대강 힘겨루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4대강이 겨우 안정을 찾은 시점에서 장관 교체는 뒤이을 인사청문회를 4대강을 둘러싼 여야간 정쟁 재발의 거대한 장으로 만들 게 뻔하다.MB로선 어느 누구보다 4대강 업무를 잘 처리하는 현 국토부장관을 교체할 유인이 적었고 그것이 불필요한 인사란 점도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란 분석이다.총리 교체가 불가피해진 이상 인사청문회에서 4대강 논란을 피해가긴 어렵지만 국토부장관 청문회보다는 총리 청문회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유임 배경으로는 정운찬 총리를 빼면 유일한 충청권 출신 장관이란 프리미엄이 꼽힌다.세종시 수정 논란 후 재보선 승리를 통해 새롭게 기반을 넓혀가고 있는 충청권의 유일한 장관을 바꾼다는 것은 집권 초부터 줄곧 ‘편중인사’로 구설수에 오른 실용정부 입장에서 무모한 것일 수밖에 없다.국토부도 장관유임 결정에 따라 실국별 업무보고 등 번거로운 일감을 덜어낼 수 있어 한숨을 돌렸다는 분위기다.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그 동안 진력했던 4대강, 보금자리, 친환경 녹색성장 등의 핵심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게 힘을 실어준 개각”이라고 평가하며 “정 장관께서 올해 말까지 4대강을 일단락하신 후 명예롭게 퇴진해 다른 더 좋은 자리로 가시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정 장관은 작년 말 이미 얻은 ‘역대 최장수 국토부장관’이란 타이틀(기존 추병직 전 건교부장관, 1년7개월)을 뛰어넘어 이번 유임으로 최장수 기록을 누구도 깨기힘든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만들 기회까지 갖게 됐다.
반면 심각한 인사적체에 시달리는 국토부 내부사정상 장관 유임이 지난 번 유임처럼 실국장급 재신임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며 집권 후반기 국정쇄신이란 개각 기조에 맞는 실국장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8.09)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