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잇단 대형 개발사업 좌초→주변시장 패닉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각종 대형 개발사업의 발목을 잡고 이로인해 다시 부동산 경기가 더한 침체의 늪으로 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투자자들이 지급보증 불가를 선언하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고 인천 청라와 영종 등 전국 35개 지구가 경제자유구역 해제위기에 놓여있다.이뿐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재정난 타개를 위해 도심 재개발 사업 등을 전면 재검토 중이며 서울시는 9000억원 규모의 마곡지구 워터 프론트 사업을 축소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들 사업이 삐걱이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부동산 경기의 침체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으면 개발이익을 담보해 충분히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을텐데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투자자들이 발을 빼면서 사업추진이 어려워진 것이다.문제는 대형개발사업들의 좌초가 부동산 경기 침체의 골을 더욱 깊게 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전국 곳곳에서 대형 개발사업의 좌초 소식이 들려오자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쇼크’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여러 차례 갈등이 발생해 벼랑 끝에 몰린 용산 국제업무지구 주변 부동산 시장은 이미 만신창이가 됐다.　용산 국제업무지구를 호재로 판단하고 올 하반기 신규분양을 계획했던 건설사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몇몇 단지는 분양일정을 추후로 미룬 상태다.용산 인근지역에서 신규분양을 준비 중인 D건설사 관계자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한강 르네상스를 대표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커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용산지역 아파트 수요자들의 관심을 꺾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 같아 불안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또 기존 아파트 시세 하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사업이 삐걱댈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지난 6월 말부터 빠지기 시작한 인근 단지의 매매가는 최대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경제자유구역이라는 이점으로 인해 그나마 부동산개발이 활발했던 인천 청라지구와 영종지구를 비롯해 워터 프론트 사업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여겨지던 서울 마곡지구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청약열풍의 진원지라 불리던 청라지구는 예전과 같은 활발한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청라지구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계획성 없는 정부의 개발계획에 시장만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제와서 개발계획이 변경되면 부동산 시장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운데 대형 개발사업까지 악재로 작용해 부동산 경기 침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이런 현상들이 계속되면 부동산 시장은 공황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10.08.10) - </div